기자수첩/ 생활방역 ‘개인위생’ 더 철저하게
기자수첩/ 생활방역 ‘개인위생’ 더 철저하게
  • 김소연
  • 승인 2020.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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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sijung1988@naver.com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시정일보] 노원구 불암산 나비정원에 10만주의 진분홍 철쭉이 활짝 폈다. 그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던 곳이 평일, 주말 상관없이 상춘객들로 가득하다. 지난 2일 기자가 찾았을 때는 주차를 하려는 차량들도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약 760평 부지에 펼쳐진 꽃들을 본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감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언제부터 꽃을 심었을까? 사진 찍기 너무 좋다”면서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노원구가 2018년 하반기에 심은 꽃들이 2년 만에 자리를 잡고 올해 처음 피기 시작한 것이다.

불암산 힐링타운에 심어진 철쭉은 자산홍으로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활짝 핀 꽃들이 위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더워진 날씨 탓에 마스크를 안 쓴 시민들이 꽤 됐다. 공원 관계자들도 주차관리만 할 뿐 거리두기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 3월22일부터 45일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방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생활방역의 핵심은 사회·경제 활동은 보장하면서 개개인이 일상에서 ‘셀프 방역’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5대 기본 수칙을 발표했다.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기침은 옷소매로, 매일 2번 이상 환기·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6일부터 지자체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임시 휴관했던 도서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단계적으로 재개관할 예정이다. 불암산 나비정원의 경우 단체관람만 제외하고 개인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처럼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K방역이라며 한국식 방역 시스템을 칭찬하고 있다.

초과근무를 견딘 헌신적인 공무원,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의료진,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쓴 시민들 덕분에 지금과 같은 성과가 있을 수 있었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 전문가들도 날씨가 추워지는 독감 시즌에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발생해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 45일은 너무 답답했다.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사태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