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삼각산도당제 개최
강북구, 삼각산도당제 개최
  • 시정일보
  • 승인 2007.04.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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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맞이ㆍ불사거리ㆍ장군거리 등 굿거리 다양…도당제 원형 체험 기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동굿인 삼각산도당제가 음력 삼월 삼짇날인 4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펼쳐진다.
도당제는 부족국가 시대부터 행해진 마을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마을의 질서를 기원하며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단결과 화목을 추구하는 연희성 짙은 가무형태로, 일명 대동굿으로 부른다.
삼각산도당제는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 주관으로 매년 음력 3월 3일, 산신을 모셨던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제를 올리며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무형의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삼각산도당제의 기원은 부족국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당제는 개성, 서울 등 도읍근교에서 지내는 산신제를 뜻한다.
삼각산도당제를 이끄는 이는 무녀, 악사, 제관, 대잡이 등 10여명으로 우이동 뒷산 당목 아래 제단을 쌓고 도당, 산신, 부군, 군응, 터대감, 장군신에게 다양한 굿거리를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굿거리는 모두 20개의 굿거리가 진행될 예정이며 첫 행사는 굿청에 있는 모든 악귀를 밖으로 내보내는 황토물림이다.
황토물림에 이어지는 행사는 제장의 부정을 물리치는 부정거리, 신들의 본향을 찾는 산신청배, 본향거리, 불사거리, 장군거리, 별성거리, 대감거리, 신장거리, 제석청배, 작두거리, 제석거리, 사냥놀이, 산신군웅거리, 소지, 산신배웅, 성주거리, 창부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이다.
삼각산도당제의 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연희적 성격이 풍부하다.
삼각산도당제는 일제 강점기에도 순수성을 잃지 않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서울굿의 제의적 전통을 그대로 전통을 그대로 잇는 무(巫)의식, 자연 상태의 신당과 신바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제당의 모습 등에서 전통의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당주무녀 박명옥 씨(68세)는 7살 때 강신한 강신기능세습무녀이며 고인인 김명석 당주무녀의 세습후계자로 작두거리 기능보유자이기도 하다. 김명석 무녀는 지난해까지 당주무녀의 명맥을 이어 왔던 강신기능세습무 기능보유자였다. 12세에 삼각산도당굿에 참여해 오늘날까지 서울굿의 전통을 지키며 삼각산도당제의 명맥을 이어왔다.
해금과 대금에 능한 당주악사 한상기 씨도 40여년 넘게 삼각산도당굿을 지키고 있으며 보존회장 차승현 씨는 10대째 우이동에 거주하며 집안 대대로 삼각산도당굿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차승현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장은 “삼각산도당제의 다양한 굿거리 중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돼 볼 수 없는 놀이로, 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라고 소개했다.
이찬우 문화공보과장은 또 “마을의 결속을 도모하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전통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지역축제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영 기자

주요 굿 설명

▲산신청배 : 가망청배라고 부른다. 조상을 청배하는 굿거리로 모든 신의 본향을 찾는 굿거리. ▲본향거리 : 산맞이라 부르는데, 마을의 수호신인 도당산신을 모시는 절차로, 신을 불러 본향의 산을 바래서 산신을 모셔놓고 굿을 하는 굿거리 ▲불사거리 : 천신에게 인간의 수명장수와 자손 점지를 기원하는 굿. ▲장군거리 : 옛날 장군님들을 모셔 관재, 송사, 사업에서의 시시비비가 없게 막아달라고 기원하는 굿. ▲제석청배 :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삼각산도당제만의 특징으로, 당주무녀가 창부타령 장단으로 제석노래가락을 부른다. ▲작두거리 : 원래 서울굿에서는 없던 굿이었으나 6ㆍ25전쟁 이후 삽입됐다. 제석거리에서는 수명장수와 자손번창을 기원한다. ▲사냥놀이 :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다. 무녀와 마을주민들이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산신군응거리 : 마을의 액을 막아주는 굿. 산신배웅은 산맞이에서 모셔왔던 산신을 모셔다드리는 절차다. ▲성주거리 : 집을 관장하는 성주신을 모시는 굿 ▲창부거리 : 광대신을 모시는 굿 ▲계면거리 : 굿거리장단의 계면타령을 부르며 계면떡을 파는 행위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