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시범사업 연내 마무리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시범사업 연내 마무리
  • 이승열
  • 승인 2020.05.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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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8개 지역 5년간의 변화와 성과 소개… 192개 사업 중 158개(82.3%) 완료
삶터 재생, 일터 재생, 지역특화 재생, 공동체 재생 등 4개 분야 중점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의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이 연내 마무리된다. 

8개 지역은 △창신‧숭인 △해방촌 △가리봉 (이상 선도사업) △성수 △신촌 △장위 △암사 △상도 (이상 시범사업) 등으로, 전면철거 대신 고쳐서 다시 쓰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시작을 알린 곳들이다. 

시는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창신‧숭인을 필두로, 8개 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지에서 지난 5년간 공공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주요 성과를 12일 소개했다.

1단계 주거재생사업은 △정주여건 개선(삶터재생) △지역산업 보존‧활성화(일터재생) △역사‧문화 자산의 지역자원화(지역특화재생) △지속가능한 주민주도 자생기반 마련(공동체재생) 등 4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추진됐다.

8곳 전체 192개 사업(마중물사업 79, 연계(협력)사업 113) 중 158개(82.3%) 사업이 완료됐고, 나머지 34개 사업(마중물사업 20, 연계(협력)사업 14)도 연말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마중물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에서 재생사업 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 연계(협력)사업은 자치구나 타 부처가 자체 예산으로 활성화지역 내에서 별도 진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먼저 ‘삶터재생’을 통해 정주여건이 개선됐다. 노후 골목길과 계단 난간을 정비하고 어두운 골목길엔 CCTV와 비상벨, 안심이 장치, 태양광 조명등 등을 설치해 범죄예방 환경을 마련했다. 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 등 기반시설도 정비‧확충했다. 

또 서울시 가꿈주택 1호인 ‘장위동 연주황 골목길’ 사업을 시작으로 8개 선도‧시범사업지역에서 4년간(2016~2019) 200건의 가꿈주택사업을 추진했다. 가꿈주택은 개별 집수리와 골목길 정비를 병행하는 소규모 도시재생이다. 

‘일터재생’으로는 오랫동안 지역경제를 이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쇠퇴한 지역산업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산업재생사업이 추진됐다. 

대표적으로 해방촌 신흥시장은 기존 니트산업과 청년 예술공방을 결합해 공동판매장을 조성하고, 올 연말까지 노후시설의 현대화를 완료해 ‘아트마켓’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또 국내 봉제산업 1번지 창신·숭인은 2018년 4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개관하고 창신동 봉제장인과 청년 디자이너, 모델,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성수동 산업혁신공간 조성사업 △장위동 장곡시장 활성화 사업 △신촌동 상권공간 개선사업과 신촌비지니스지원단 운영사업 △암사동 암사시장 활성화 및 암사일자리 연계사업 △상도4동 열린 스튜디오 건립 등을 추진했다. 

‘지역특화재생’은 각 지역이 간직한 역사‧문화자산을 자원화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질 뻔한 마을자산을 보존하고,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1967년 구로공단이 들어선 이후 가리봉동의 젊은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단칸방 주택 ‘벌집’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암사동에서는 선사시대 유적지라는 특성을 살려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고 시설물 디자인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주거재생사업의 중심인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재생도 추진됐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앵커시설이 8개 지역에서 20개 건립됐고, 도시재생기업(CRC)도 4개 지역에서 8개 기업이 설립됐다. 특히 도시재생기업은 2017년 전국 1호 도시재생기업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개 지역(창신숭인, 해방촌, 암사, 상도)에 8개 도시재생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 5년 간의 선도‧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속 관리대책을 추진한다. 후속 관리대책은 △주거환경개선 지속 추진 △소규모 건축·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 △도시재생기업(CRC) 지원 강화 등이 핵심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지난 5년 간 마중물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생력을 토대로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지역을 활성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