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노래방·PC방 ‘모바일 전자명부’ 도입
성동구, 노래방·PC방 ‘모바일 전자명부’ 도입
  • 이승열
  • 승인 2020.05.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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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비접촉 방문관리 시스템… NFC 태그 또는 QR코드로 현장에서 즉시 본인 인증
출입자 현황관리 전산화… 확진자 발생 장소 출입자 타 업소 방문시 ‘출입제한’
성동구가 도입한 ‘모바일 전자명부’에 본인 인증을 하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IT 기술을 활용한 비접촉 방문관리시스템 ‘모바일 전자명부’를 전국 최초로 노래방, PC방 등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밀집장소에 도입한다. 

구는 지역 내 노래방과 PC방 일부를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식 방문명부를 시범 도입했다. 

모바일 전자명부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이전부터 구가 전자식 명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일찌감치 방안 마련에 나선 결과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출입자 수기명부 다수가 허위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출입자 정보의 정확성이 시급한 과제로 드러난 것.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3일 출입자 명부의 실효성 확보 방안 마련을 긴급 지시한 바 있다. 

구의 시스템은 출입자가 노래방·PC방 등을 방문할 때 NFC 태그 또는 QR코드 스캔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로 태그를 터치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본인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입력화면이 뜨고, 인증 후에는 발열상태, 호흡기질환 및 해외여행 경험 등의 증상여부 확인을 거친다. 본인확인부터 증상여부 체크까지 한번에 가능하며, 최초 1회만 본인 인증을 하면 이후 다른 업소 출입 시에는 자동으로 인증이 가능하고, 발열상태 등 증상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청으로 확진자의 방문지 내역과 확진자 방문 동시간 대 방문자 현황이 전달된다.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대에 출입한 사람은 그 외 장소 출입 시 정보가 실시간 전달돼 ‘출입제한’을 받게 된다. 

성동구가 도입한 ‘모바일 전자명부’에서 증상여부 확인을 하는 모습

모바일 전자명부는 출입자 관리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수기대장 작성 시 여러 사람과 필기구와 출입대장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노출될 수 있는 감염위험을 줄인다. 또 명부에 표기된 개인정보가 다른 출입자나 사업주에게 노출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구는 집단감염 위험이 높고 활동반경이 큰 젊은층이 주로 방문하는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도입한 후, 시스템 안정성, 개인정보 보호 등 테스트를 거쳐 공연장, 유흥업소, 문화·체육시설 등까지 전면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에는 성수아트홀 재개방 첫날을 맞아 진행된 <아빠 얼굴 예쁘네요> 연극공연에서 관람자를 대상으로 전자명부 출입관리 시스템을 시범운영했다. 

성동구의  ‘모바일 전자명부’는 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의 자발적·적극적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 차원에서는 실명인증 및 증상여부 확인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을 정부 차원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접촉자 추적이 필수인데 모바일 전자 방문관리시스템이 합리적인 대응책이 되고 있다”며 “전국의 밀집장소 및 다중이용시설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