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려되는 고3 등교,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사설/ 우려되는 고3 등교,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0.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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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교육부가 20일 고3 학생 등교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고3을 시작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개학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등교결정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섰다는 명시적인 신호다. 그러나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사태를 바라보는 교육부나 학부모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자유시장의 원리는 나의 자유만큼 남의 권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는 당국이나 학부모의 입장은 자유시장의 권리나 이론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특성은 집단의 모임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전염성도 크다. 바이러스 앞에서는 자만이 필요 없다. 한 사람의 확진이 노출되면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이태원 집단감염은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의 양상과 다르다. 이태원 클럽 방문과 학원강사를 통한 확산으로 4차 감염까지 드러나고 있기에 긴장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에 ‘개학 연기’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2만명을 넘어섰다.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44만명에 달하는 고3이 일제히 교실 수업에 들어갔다. 방심하다가는 자칫 싱가포르처럼 학교가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한정 등교를 미룰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크다. 더 이상 미루는 것은 고3의 진로에 큰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등교를 결정한 이상, 방역당국은 세심하게 점검하고 여러 경우의수를 대비해야 한다.

나아가서 ‘불안한 개학’이 성공하려면 당국의 철저한 학생 관리와 방역이 뒤따라야 한다. 교직원과 학생의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사항이다. 실내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손 씻기, 마스크 쓰기만 제대로 실천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다. 학생들의 집단 등교는 코로나19 사태 들어 가장 중요한 변수다. 그 성공 여부는 오로지 기본수칙의 준수에 달려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주간 감염경로의 확진 비율은 3.6%에서 5.1%로 오히려 올라갔다. 이와 더불어 방역에서 100% 방역이라는 확실한 답은 없다. 코로나19는 사람이 긴장을 느슨하게 할 때 더 확산되고 경로는 커진다.

등교를 시키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도 중요하다. 자유분방한 학생에게 부모의 꼼꼼한 교육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개인과 가정, 나아가서 보건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때 극복될 수 있다. 학부모가 학교에 책임을 맡기고 등한시한다면 학교와 관계기관의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혼용하고 시간차 급식, 쉬는 시간 학생 관리 등 대응시간표대로 관리해야 한다. 1%의 과실과 착오 없이 안정적으로 등교와 개학에 이뤄진다면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또다시 세계 모든 나라에 교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