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쿨존 내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다 없앤다’
서울시, 스쿨존 내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다 없앤다’
  • 이승열
  • 승인 2020.05.27 06:29
  • 댓글 0

스쿨존 과속운전·불법주정차 근절 고강도 안전대책 추진… 27일부터 불법주정차 특별단속
올해 과속단속카메라 340대 추가 설치, 내년 100% 달성
6월까지 스쿨존 내 거주자우선구역 등 불법노상주차장 90% 정비
성북구 대광초등학교 노상주차장 정비 예상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어린이 안전 최우선’이라는 대원칙 아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운전과 불법 주정차 등을 뿌리 뽑기 위한 고강도 안전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민식이법> 시행 이래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스쿨존 내 사고 발생과 위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스쿨존 사고를 막도록 도로교통 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사망 및 중상사고를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다. 

먼저 시는 스쿨존 제한속도(30km/h) 준수를 유도하기 위해 초등학교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율을 지난해 11.3%에서 올해 69.3%까지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초등학교 69개소에 설치돼 있는 80대에 더해, 40억원을 투입, 340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 전체 초등학교 606곳 중 69.3%인 420곳에서 과속단속카메라가 운영된다. 

내년에는 전체 초등학교에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우선적으로 완료하고, 예산확보 상황에 따라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까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키가 작은 어린이들을 가려 사고위험을 가중시키는 불법주정차를 강력하게 개선한다. 올해부터 초등학교나 유치원 정문이 위치한 주통학로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포함, 어떠한 형태의 주정차도 금지한다는 취지로, 무관용 원칙 아래 시민신고제, 특별단속 등을 실시한다. 

우선 스쿨존 정‧후문이 있는 주통학로에서 운영되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 48개소 417면 전체가 올 연말까지 모두 없어진다. 5월 현재 202면인 48.4%가 정비 완료됐고, 6월까지는 90%를 정비한다. 주택가 주차장 부족문제 때문에 스쿨존 주통학로에서 노상주차장 형태로 부득이하게 운영돼 온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은 모두 불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불법노상주차장의 정비 후에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주정차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불법주정차단속카메라, 보도 재포장, 미끄럼 방지포장 등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상습 불법주정차 구간이나 불법노상주차장 삭선 후 다시 주정차가 예상되는 구간에는 24시간 무인 단속을 실시하는 CCTV를 50대 추가 설치한다. 현재 서울시 스쿨존에는 632개소에 850대의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가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50대를 포함해 매년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초등학교 정문이 위치한 주통학로를 불법주정차 단속구간으로 지정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6월 말까지 절대불법주정차 금지선인 ‘황색복선’을 설치한다. 또 ‘스쿨존 불법주정차 시민신고제’를 시 전역에서 일제히 시행해, ‘서울스마트불편신고앱’을 통해 불법주정차를 신고하도록 한다. 

시는 27일 초등학교 저학년 개학에 맞춰 63개조 248명의 시구합동 특별단속반을 6월12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는 서초구 이수초등학교, 마포구 소의초등학교 등 도로가 협소해 충분한 보도를 만들기 어려운 스쿨존 내 이면도로 20개소는 제한속도를 20km/h까지 낮추고 과속방지턱을 집중 설치한다. 현재 경찰협의와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시설계를 거쳐 8월부터 착공, 10월 내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스쿨존 신규 지정 사업을 올해부터는 학원까지 확대한다. 대치동, 중계동 등 학원가를 중점적으로 92개소를 새롭게 지정,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스쿨존을 사고가 나지 않는 청정구역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불법 주정차에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사고 없는 안전한 스쿨존을 만드는 데 서울시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