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생활물류 지원센터’ 100여곳 구축
서울 지하철, ‘생활물류 지원센터’ 100여곳 구축
  • 문명혜
  • 승인 2020.06.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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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내 공실상가나 유휴공간 활용 2022년까지 설치…택배ㆍ짐 등 보관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내에 ‘생활물류 지원센터’ 100여곳이 설치 운영된다.

지하철이 이동수단을 넘어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생활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면서 수도권 택배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 물류부지 포화와 인력부족 등 물류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기반 생활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2022년까지 3년간 최대 100개소의 ‘생활물류 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기반 생활물류 체계란 도시철도 인프라(지하철역, 차량기지, 여객열차 화물용으로 전용)를 활용해 도심내 생활물류 활동을 지원하는 통합 물류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생활물류 지원센터는 역사내 공실상가나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설치된다.

이곳에선 유ㆍ무인 택배물품 보관ㆍ접수ㆍ픽업, 개인물품 보관(셀프-스토리지), 개인 교통수단 관리, 스마트폰 배터리 대여 등 통합형 생활물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사는 구축 계획을 3단계로 나눠 진행키로 했다.

1단계는 올해 지원센터 20곳을 설치해 물품보관 위주의 단일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2단계는 내년 50개까지 규모를 늘려 택배 접수 및 배송ㆍ세탁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3단계는 2022년까지 100개소로 규모를 늘려 신선물류ㆍ편의점 등 유통서비스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공사는 지역별 인구ㆍ상업ㆍ시설ㆍ물류 특성이 담긴 빅데이터를 활용, 사업 대상지를 분류해 역사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례로 직장인이 많아 택배서비스 수요가 많은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을지로입구역 등에는 택배 중심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문화ㆍ관광 시설, 숙박시설이 많아 짐 보관 수요가 많은 관광지 인근 홍대입구역 등에는 유인보관소나 물품대여 중심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식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1세기 지하철은 단순 여객운송만이 아닌 지역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공사는 사회변화에 맞춰 생활물류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시민편의 증진과 복합 부가가치를 창출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