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정치인은 겸허하게 민의에 귀 기울여야
시청앞/ 정치인은 겸허하게 민의에 귀 기울여야
  • 정칠석
  • 승인 2020.06.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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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詩云(시운),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 儀監于殷(의감우은)하면 峻命不易(준명불역)하리라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즉득국)하고 失衆則失國(실중즉실국)이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詩經(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옛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하였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문왕)편의 시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차지하였으니 천명을 영원히 보존하려면 마땅히 이전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이제는 망했지만 은나라라도 천하의 종주로 천명을 받은 때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중의 지지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왕에 이르러 대중의 지지를 잃었기 때문에 은나라는 결국 망한 것이다. 천명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民意(민의) 즉 대중의 지지 여하에 있다는 것이다. 옛날엔 왕조의 교체를 천명의 교체로 보았으며 천명은 바로 민의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는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왕조의 교체라면 지금은 정권의 교체라는 것이 다를 뿐 민의의 상실은 곧 정권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것을 안다면 통치자는 겸허하게 민의 즉 대중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관저 뒷산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나란히 합장하고 선 모습은 모처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흐뭇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사령탑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청와대 회동 테이블에는 미·중 신냉전, 탈원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재정 건전성, 고용보험, 위안부 문제 등 쟁점들이 망라된 국정 현안 대부분이 올랐다고 한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된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격의 없이 자주 만나 국가적 주요 현안이나 정치 쟁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비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정이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야 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번 회동이 국민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을 위한 소통과 협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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