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역변화발전은 올바른 주민섬김에서 시작된다
특별기고/ 지역변화발전은 올바른 주민섬김에서 시작된다
  • 권혁중
  • 승인 2020.06.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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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전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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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우리나라는 특수한 국가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중앙정부만 있고 지방정부는 없다. 물론 엄연히 지방자치법도 있는데 지방정부는 없다. 단지 지방자치단체만 존재한다. 단체는 정부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정한 사항에 대해서만 집행을 하는 기능을 한다. 말하자면 자치권이 없는 것이다.

지역 문화마다 고유한 역사와 전통, 언어, 상징이 있다. 어느 문화에 자신을 동일시하면 우리는 그 집단에 대한 분명한 소속감을 가지고 공동의 가치와 신념에 동화된다. 우리는 국적을 가지고 스스로를 정의(예컨대 나는 한국인이다)하기도 하고 조직 문화를 가지고 정의(나는 국가공무원이다)하기도 한다.

한편, 문화가 부실한 곳에서는 ‘옳은 일’을 하려는 마음은 느슨해지고 ‘나한테 좋은 일’을 하려는 마음이 강해진다. 즉 문화의 기준이 성격이나 가치나 신념에서 성과나 수치, 기타 도파민 위주의 비개인적 척도로 바뀌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화학물질들은 균형을 잃게 되고 신뢰하고 협력하려는 의지가 약화된다.

19세기 위대한 사상가 괴테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이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개성이 개인의 생각과 행동 방식을 나타낸다면, 지역문화는 지역집단의 집합적 생각과 행동 방식, 즉 지역의 개성을 나타낸다.

강한 개성을 가진 지역은 모든 사람을 잘 대우하는 문화를 갖고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정기적 선거 때마다 지역변화를 갈망한다. 그러나 그 갈망이 표로 표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말하자면 선거 출마자들이 선거기간 동안에는 유권자들의 요구 사항을 잘 들어주는 등 섬김의 표본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당선되고 나면 뇌의 망각 기능이 최대한 활성화되어 버리는 것 같다. 지역주민 섬김 정신이 사라져 버린다.

지역변화를 이끌 지도자라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주민섬김이 아닐까 한다. 올바른 마음으로 지역주민을 섬기면 지역변화는 주민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열린 지역이 되어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다. 이제는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허황된 구호로 나서는 지역 리더를 뽑지 말고 진정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주민을 섬길 줄 아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통치자가 시키키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행위 없는 정치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셨다.

해나 아렌트도 "권력과 강제력은 상반되는 것이다. 한쪽이 절대적일 때 다른 한쪽은 사라져 버린다"고 했다. 권력이 공간을 지배할 순 있지만 시간을 지배하진 못한다.

21세기 리더십은 지배와 강요 대신 공감과 조정이라는 새로운 리더의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눈높이를 맞추며 한 발씩 앞으로 함께 나아가는 지도자, 그럼으로써 마음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하는 지도자.

우리도 이제 이런 리더를 한번 가져볼 때가 됐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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