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마지막 임무…끝까지 긴장 끈 동여매
‘코로나19 방역’ 마지막 임무…끝까지 긴장 끈 동여매
  • 김소연
  • 승인 2020.06.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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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보건소 근무, 6월말 퇴임 앞둔 중랑구보건소 이봉신 소장

 

중랑구보건소 이봉신 소장
중랑구보건소 이봉신 소장

 

호흡기 질환 ‘신속 발견’ 중요

‘선별진료소 상설화’ 필요

산후조리도우미 사업 제안

중랑구 모든 산모 지원 ‘뿌듯’

 

[시정일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제는 옛날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면 마음이 힘들어진다. 바뀐 일상에 순응할 수 있는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

지난 5월28일 만난 중랑구보건소 이봉신 소장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구민들에 한 말이다.

소아과 전문의 출신 이 소장은 30년간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21년간 보건소장을 지냈고 6월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봉신 소장에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들어봤다.

이 소장은 “지난 1월30일 중랑구에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다. 긴급회의를 소집해 환자조사팀, 역학조사팀, 자가격리자 모니터링팀, 주민 불안감 관리를 위한 홍보팀, 방역팀, 위생키트를 전달하는 사회복지팀 등 부서별 역할 분담을 통해 착오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며, “신종플루,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얻은 실패들이 이번 코로나19 때 빛을 보게 됐다. 특히 K-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 동참하게 돼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을 잘 대비하고 퇴임을 하게 돼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 소장에게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순간을 물었다.

이 소장은 “중랑구 요양 시설 중 한 곳에서 내부 고발이 들어왔다. 간병인이 밖에 나가서 감기 기운을 얻어서 왔는데 그 방 할머니들이 미열이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 130여명의 발열 체크 기록을 보고 감염병 진단 검사를 했다. 특히 요양원 건물은 학원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굉장히 졸였다. 다행히 전부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 소장은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선별진료소 기능의 중요성을 정부에서 인지하게 됐다”며, “보건소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지역사회에서 호흡기 질환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선별진료소는 상시적으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소장은 민선 7기가 시작될 때 공공산후조리원을 공약으로 세운 류경기 중랑구청장에게 산후조리 도우미 제도를 대안으로 제안한 바 있으며, 정책을 받아들인 류경기 구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소장은 “공공산후조리원은 부지 매입 비용은 120억원, 연간 운영비는 20억원이나 소요된다. 타 자치구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연간 이용자가 180여명 밖에 안되며, 이용자는 200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하지만 인건비도 안 나올 정도로 적자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가 집단으로 있으면 감염병 위험도 높다. 이를 위해 보완 방법으로 산후조리 도우미 제도를 제안했었다. 이 제도를 통해 연간 구비 6억원으로 중랑구 모든 산모에게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퇴임 후 한동안은 휴식기를 가지며, 자원봉사도 하고 보건 인력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은 누군가에겐 간절한 소망이라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 이봉신 소장의 새로운 인생 2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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