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지역활성화’ 추진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지역활성화’ 추진
  • 이승열
  • 승인 2020.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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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0년 이상 도심빌딩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도시재생모델 적용
1호 ‘더플라자호텔’ 저층부 필로티 방식으로 보행통로 개설… 최상층·옥상에 공공전망대 조성
시청광장 횡단보도에서 저층부 필로티 구조를 바라본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을 시작으로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추진한다. 

지은 지 30년 이상이 지나 재개발 시기가 다가온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도시재생이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건축한 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된 도심과 주변상권 활성화까지 동시에 꾀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시는 도심 대형건물들이 건축연한에 견줘 대부분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수립하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재생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될 시범사업지는 국내 최초의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1978년 들어선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다. 42년 만에 서울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 시는 인근에서 추진 중인 정책 및 사업과의 연계성, 도시계획적 정합성, 지역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종합적인 재생을 유도한다. 

더플라자호텔은 건축 당시 서울광장 뒤편의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지였던 지금의 북창동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로가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모양으로 지어졌다. 이 독특한 외관 때문에 그동안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북창동, 남대문시장, 명동으로 연결되는 도심 보행축이 단절되고, 남산 조망이 가로막혔다. 

이에 시는 △단절됐던 보행 네트워크 연결 및 가로 활성화 △옥상 공공전망대 설치·개방을 통한 도심 활성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을 통한 지역상생·상권 활성화를 골자로 더플라자호텔을 리모델링한다.

먼저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를 신설한다. 이렇게 되면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리고,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막힘없이 이어지는 도심 보행길이 완성된다. 또, 시청역~호텔~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해 지하보행길도 활성화한다.  

방치돼 있는 호텔 뒤편 이면도로는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을 조성한다. 주변 민간건물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 컨벤션시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옥상 공공전망대 및 공중정원, 공중 보행교 배치도

호텔 꼭대기층과 옥상은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호텔이용객뿐 아니라 일반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도 개방한다. 광화문과 북악산, 덕수궁,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최적의 위치인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명품 전망대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호텔 뒤편 한화소공빌딩 옥상에는 도심 속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을 해소해 나간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면서 “지역 주체 간 상생으로 인근 상권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실행해 주말에도, 저녁에도 활력 넘치는 도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