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독립운동의 성지 효창공원
단체장칼럼/ 독립운동의 성지 효창공원
  • 성장현 용산구청장
  • 승인 2020.07.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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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정일보]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의 아픈 역사와 함께 성장한 이 땅 용산구. 한걸음만 걸어가면 역사현장이고 문화유적지다. 충혼의 도시 용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효창공원이 지닌 의미는 크다. 효창공원(사적 제330호). 조선 후기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를 비롯한 왕가의 묘를 모신 ‘효창원’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대가 불법적으로 주둔하면서 이곳이 훼손됐고, 일제 말기 1945년 3월 강제로 묘들을 이장, 공원으로 조성된 것.

광복 후 김구 선생은 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셔와 삼의사 묘역을 조성했다. 이들의 묘역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세웠다.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ㆍ조성환ㆍ차리석 선생의 유해도 이곳으로 모셔왔다. 김구 선생의 유해 또한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인근에는 백범김구기념관도 있다.

효창공원은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상징적인 면에서 국립묘지인 현충원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용산구가 카자흐스탄에 안치돼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효창공원으로 모셔오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범도 장군이 이끌었던 대한독립군은 1920년 봉오동에서 항일독립전쟁 최초의 승리를 쟁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홍범도 장군뿐만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는 물론 최재형 선생의 유해도 효창공원에 안장한다는 계획이다. 최재형 선생은 항일독립운동 단체인 권업회에서 홍범도 장군과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로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가 용산구 보훈회관 내 위치해 있다.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인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 사업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효창공원을 기념일과 행사 때만 찾는 묘역이 아닌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며, 주민들이 일상의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성소(聖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용산에서 나고 자란 대표적 독립투사인 이봉창 의사 기념관도 건립한다.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에서 기부채납한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 사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10월10일 이봉창 의사 서거 88주기에 맞춰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이봉창 의사 기념관은 1층 연면적 70㎡ 내외로 건립된다.

이미 구는 유관순 열사가 순국 후 이태원에 안장되었다가 실전(失傳)됐다는 사료에 근거해 2015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공원으로 이어진 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로 명명했으며, 열사의 생가터가 있는 천안에서 흙과 소나무를 기증받아 추모비 인근으로 옮겨 심었다.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계신 효창공원.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역사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순국선열 7위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2016년 5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매년 구 간부들, 뜻이 있는 주민들과 함께 효창원에서 참배를 하며 새해 아침을 맞이했다. 3·1운동 기념행사도 이곳 효창공원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용산구가 먼저 나섰다. 독립운동 성지로서 효창공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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