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위 강남’ 소통 이끄는 정순균 구청장과 ‘품격 대화’
‘미미위 강남’ 소통 이끄는 정순균 구청장과 ‘품격 대화’
  • 정응호
  • 승인 2020.07.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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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5층 제한 아닌 ‘평균 35층’ 완화 필요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민선7기 반환점 / 강남구를 찾아서

 

[시정일보]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범하고 어느덧 두해가 흘렀다. 반환점을 도는 시기. 처음에 품었던 호연지기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특히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균형감각, 중앙정부에서의 행정경험, 공기업을 운영해본 노하우 등으로 취임 당시부터 세간의 이목을 끈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품격도시’ 강남의 선구자로서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지역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ME ME WE Gangnam(미미위 강남)’에서부터 당초 목표했던 생활밀착형 재건축, 현대차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각종 사업들을 차질 없이 전개하고 있는지, 또 명실공히 ‘1등 도시’라 할 만큼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강남구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정 구청장이 밝히는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영동대로, 수서역세권 개발 '순항'
맨해튼과 견줄 세계도시로 우뚝

정부 부동산정책 '강남과 직결'
획일적 규제, 도시경쟁력 약화

전세계 패닉 '코로나19' 사태
'더강남' 앱 언택트 행정 선도

자자체 최초 '감염병관리센터' 건립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민선7기 반환점을 돌았다. 2년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성과는.

“저는 민선7기 강남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살기 좋고 안전한 ‘필(必)환경 도시’ △밝고 큰 꿈을 꾸고 실현하는 ‘미래형 매력 도시’ △강남다운 최적생활을 보장하는 ‘포용복지 도시’ △주민이 함께하는 ‘공감행정 도시’ 등 네 가지 실행전략 아래 구정 핵심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중 취임 초부터 환경에 각별히 신경써 왔는데, 이제 환경은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강남을 둘러보면 하수구 맨홀에서 나오는 악취, 길거리 담배꽁초, 오물로 얼룩진 고가외벽 등 기본적인 도시환경 문제가 많았습니다. 강남구 하수관은 정화조의 오수와 하수가 섞여 흘러가기 때문에 잔류 찌꺼기가 하수구에 쌓이고 맨홀을 통해 악취가 풍기는데, 지난해 그 원인을 찾아내 악취를 크게 줄였습니다. 또한 뒷골목의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청소기동반이 SNS를 통해 민원을 곧바로 처리하는 등 거리환경 개선에 힘쓴 결과, 지난해 ‘서울시민이 평가한 청결도시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지자체 최초로 청담역 지하철 보행구간 650m에 ‘미세먼지프리존’을 조성해 주민들이 대기환경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청담역 잔여구간에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을 추가 조성해 7월 말이면 업그레이드된 청담 미세먼지프리존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역삼과 선릉 지하보도, 양재천 산책로에도 미세먼지프리존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올해 강남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을 런칭했다.

“강남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제1의 도시’입니다. 저는 우리 강남구가 외형적인 발전·성장·변화에 걸맞게, 더불어 살며 나누고 베푸는 지역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생각해, 올해 1월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강남, ME ME WE Gangnam(미미위 강남)’이라는 스타일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이제는 ‘미미위 강남’ 브랜드의 취지와 지향하는 가치를 구민들과 강남을 찾는 방문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에 스타일브랜드 통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SNS와 ‘더강남’ 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해, 강남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미미위 강남’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랜드마크, 공사장 가림막, 공공시설 및 건축물, 공공차량 등에 ‘미미위 강남’을 적용해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강남 소재 기업들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협력으로 지역발전을 활성화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미위 강남’의 정신을 공공디자인에 접목시키는 ‘미미위 특화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예컨대 학교 인근 횡단보도 지역에 ‘미미위 지키미 스쿨존’을 기획하고 있는데, 학부모, 학교경찰 등 민관이 함께하는 공공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통합 스쿨존을 만들 예정입니다.”

-강남구가 추진하는 ‘스마트도시, 강남’은 어떤 모습인가.

“강남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인적자본, 적극적인 투자, 인프라, 혁신 등 ‘스마트도시’의 주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행정뿐만 아니라 강남 전반에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현해 미래 세대에도 앞서 나가는 강남을 만들 계획입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그간의 정책방향과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도시, 강남’의 청사진이 완성됩니다.

수서SRT 역세권 개발과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신성장동력인 로봇산업의 연구거점을 조성하고, 구민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출시된 ‘더강남’ 앱은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한 미세먼지 정보, 축제·맛집 같은 관광 콘텐츠, 주차정보, 공공와이파이, 개방화장실 등 편의시설, 각종 민원신청 기능과 소상공인이 직접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우리가게’ 콘텐츠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5월 ‘모바일 민원대기 순번표 발권’, ‘채용일자리 모바일 원서접수’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결제시스템을 통해 대면접촉이나 구청 방문 없이 지방세·주차요금·문화센터프로그램 이용료 및 과태료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전통시장 및 지역상권에 비콘을 설치해 쿠폰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인의 생활습관과 건강검진결과를 분석한 뒤,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기반 질병예측서비스’를 선보입니다. 개인의 4대 만성질환과 6대 암의 발병확률을 예측하고 기대수명에 따른 생활수칙과 개선방법을 제공하는 디지털 기반 건강사업으로, 구민의 건강수명도 연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강남 일대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온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현대차 GBC 건립’을 필두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SRT 수서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사업들이 끝나는 5~6년 후, 강남은 뉴욕 맨해튼이나 중국 상하이 같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우선 지난 5월6일 현대차 GBC가 착공 승인됐습니다. 지상105층, 높이 569m 규모로,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공연장, 호텔 등 MICE의 핵심공간이자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될 GBC 건립을 위해 관계기관 60여명으로 구성된 품격민원처리단을 가동, 공사에 따른 구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지원 등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코엑스·GBC 지하와 연결돼 잠실야구장의 30배(연면적 4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지하도시’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관련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칭)’는 서울시에서 기본설계를 완료해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준비 중이며, 오는 10월 중 우선시공분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또 수서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공공주택지구에 2507세대가 입주하고, 환승센터 복합개발을 통해 5개 노선(SRT, GTX-A, 수서-광주선, 지하철3호선, 분당선)이 지나가는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백화점·공연장·전시장·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정순균 구청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정순균 구청장.

 

-재건축사업이 각종 규제로 지연되고 있다. 어떻게 협의하고 있는가.

“강남의 부동산, 재건축은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직결되다보니 국토부와 서울시에서 제한하는 사항이 많아, 은마, 압구정 등 주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재건축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에서 시 전역의 공동주택 최고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도심지 주택공급 확대, 미래형 주거환경을 위해 일률적인 층수제한이 아닌 지역여건·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강변 아파트 한 단지의 평균 높이를 35층으로 한다면, 일률적인 스카이라인도 조정할 수 있고, 한강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수립 중인데, 이와 관련해 우리 구는 지난해 ‘공동주택 재건축 관련 합리적인 개발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해 도시기본계획에 지역여건·특수성을 반영한 유연한 높이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우리 구 의견을 적극 반영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을 하나로 놓고 보는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역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강남은 타 자치구가 아닌 미국 뉴욕의 맨해튼, 중국 상하이의 푸둥 등 국제도시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 서울과 경기, 강남과 강북을 각각 다르게 접근하고, 도시 특성을 살린 정책을 수립해 세계화 시대에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코로나19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구의 계획은.

“지난 몇 달간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닥뜨린 구청장으로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이미 우리 사회가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구는 지난 5월 ‘강남구 포스트코로나 TF’를 출범하고, 비대면 행정과 경제 활성화 분야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편,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감염병관리센터’ 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확대·개편해 지상2층, 지하1층 규모의 단독건물에 2개 이상의 음압시설을 갖춘 감염병관리센터를 마련하고, 감염병 전문 의료인과 역학조사관 등을 상시 배치해 해외입국자나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감염병관리센터는 평상시에는 결핵·매독·에이즈 등 감염병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위기 시에는 대량검사 및 신속진단으로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감염병 전문병원 및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과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해 관내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응호 기자/ sijung1988@naver.com

 

강남구는 올해 5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농아인쉼터’를 개관했다.
강남구는 올해 5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농아인쉼터’를 개관했다.

 

‘평등한 복지 실현’ 강남구의 뚝심

청각장애인 위한 ‘농아인 쉼터’ 개관…자치구 최대 규모 자랑

 

강남구는 올해 5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농아인쉼터’를 개관했다.

민선7기 도래 후 ‘기분 좋은 변화’를 실현 중인 강남구는 모든 구민이 차별 없는 복지정책을 누릴 수 있는 자치구가 되고자, 올해 5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농아인쉼터’를 개관했다.

‘포용 도시’ 강남구는 농아인쉼터를 통해 일반복지시설 이용이 어려운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아인의 사회참여 및 복지증진을 도모해 보다 많은 농아인들이 소외없이 평등한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농아인쉼터(학동로 343, B2층)는 논현동에 435.1㎡ 규모로 개관했으며,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큰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공간’을 테마로 한 내부에는 자작나무 인테리어와 다양한 식물, 아늑한 실내조명을 구성해 시각적으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농아인쉼터’라는 명칭답게 수어영상도서 및 책이 비치된 도서실에서 재충전을 할 수 있고, 영상촬영실에서는 뉴스와 생활정보 등을 수어콘텐츠로 제작해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이러한 농아인쉼터는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아인을 위해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했다. 개관이 밀린 지난 6월3일 강남구 수어통역센터가 ‘워킹스루’ 방식으로 집들이 행사를 개최했는데, 지역 농아인과 함께 농아인쉼터 내부를 둘러보며, 방문자에게는 설렁탕, 마스크, 손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희망드림키트 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남구 농아인쉼터는 앞으로 늘어날 이용자 수에 대비해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를 계획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정보화교육을 통해 키오스크·스마트폰·컴퓨터 활용방법을 제공하고 △문해교육 △수어교육 △평생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방문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정수희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