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비대면·업무효율 ‘민원행정 혁신’
중구, 비대면·업무효율 ‘민원행정 혁신’
  • 이승열
  • 승인 2020.07.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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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발급 전담창구, 무인민원 발급 ZONE, 찾아가는 민원서류 배달 서비스 등
민원창구 업무다이어트, 찾아가는 현장 통합민원실 검토
중구청 민원여권과에 설치된 대량발급 전담창구
중구청 민원여권과에 설치된 대량발급 전담창구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발맞춰 민원행정을 혁신한다. 

대면 위주의 민원행정 업무를 감축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는 지난해부터 민원행정 업무 개편을 시작,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를 고려한 사업을 추가해 민원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올해 2월3일 설치·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민원서류 대량 발급 전담창구’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시도다. 

‘대량 발급 전담창구’란 채권·채무 및 소송에 따른 이해관계인의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신청인(업체)당 1일 100건까지 발급할 수 있는 창구를 말한다. 현재 규정상 민원서류 발급업체는 한곳에서 하루 20건만 발급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류 발급을 모두 마치기 위해서는 여러 곳의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평균 2~3명 정도가 근무하는 주민센터에서 관련 업체 직원 2명만 오면 민원업무가 한동안 마비되기 일쑤다.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점심 시간일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이에 구가 묘안을 제시한 것. 구 민원여권과에 ‘대량 발급 전담창구’를 운영해 주민센터를 나눠 방문하고 있는 대량발급 민원 수요를 구에서 흡수하기로 했다. 업체들과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1일 20건이던 발급 건수를 100건까지 확대하는 대신 주민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구청에 마련된 전담창구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중구에 위치하면서 그동안 중구에서 민원서류를 발급한 업체인 경우 협약의 대상이 된다.

이 덕분에 지난 5월 말 기준 주민센터의 민원서류 대량 발급량이 53%나 감축돼 민원창구 업무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업무협약 체결 업체도 시행 당시 7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민원행정 혁신모델은 ‘스마트중구 무인민원 발급 존(ZONE)’ 설치·운영이다. ‘무인민원 발급존’은 무인민원발급기와 정부24 전용 PC를 설치해 놓은 부스로, 주민센터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24시간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하다. 발급 가능한 서류는 80여종에 이른다. 

주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주민센터 외부에 설치하지만, 여건이 어려운 곳은 내부에 두게 된다. 이달부터 조성에 들어가 8월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구는 6월 <중구 수수료 징수 조례>를 개정해,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등록부, 제적부 등에 대한 무인민원발급기 무료발급 조항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발급기 이용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구는 ‘찾아가는 민원서류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설 이용이나 정보 접근 등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민원서류를 3시간 이내에 직접 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청구·황학·중림동 등 3개 동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전체 동에서 확대 실시된다. 

대상자는 장애인, 70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등이다. 민원서류 배달과 함께 취약계층의 안부를 직접 살펴, 복지수요를 접하는 즉시 돌봄 서비스와 연계한다. 

이밖에도 구는, △업무량 감축을 통한 인력 조정으로 민원창구 인력을 복지, 소통강화 등의 업무에 활용하는 ‘민원창구 업무 다이어트’, △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가서 한꺼번에 해결하는 ‘찾아가는 현장 통합민원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비대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혁신사업도 추진한다.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민원창구 업무가 경감되면, 직원들의 휴식권 보장 차원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를 개선해 효율과 만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라며 “주민생활 밀착형 사업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이동 및 정보 접근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직원 휴식권 보장 등 다양한 민원행정 혁신 사업을 앞으로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