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표적 ‘탈권위ㆍ친서민 시장’
박원순, 대표적 ‘탈권위ㆍ친서민 시장’
  • 문명혜
  • 승인 2020.07.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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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최초 민선 3선 서울시장…공무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0.7.6)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0.7.6)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헌정사상 최초 민선 3선 서울시장을 지낸 박원순 시장은 취임 첫날 새벽부터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 새벽시장을 들러 출근했고,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재작년 여름에 에어컨 없는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달살이를 자청했던 탈권위 행정가이자 불평등 해소에 앞장섰던 대표적 친서민 시장이다.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20111026일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에 입성한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통했다.

2018년 7월, 강북구에 한달동안 현장시장실을 차린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동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년 7월, 강북구에 한달동안 현장시장실을 차린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동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가 2011년부터 작년 3월까지 만들어 간직한 ‘3공 바인더서류철은 수천개에 달할 정도다.

이 서류철은 서울시 각 분야의 정책 서류와 박 시장이 수시로 적어온 아이디어 메모를 모아놓은 것이다.

그는 시장 첫 번째 임기 초부터 시정 각 분야를 맹렬히 공부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깨알 지시를 하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2015년 메르스 땐 정부의 비밀주의에 맞서 늑장 대응 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는 일성과 함께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고,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선 긴급재난지원금 이슈를 선도하며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7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켜 왔다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면서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대통령직)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룡주자 중 한명이었던 그의 정치 여정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