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인쇄스마트앵커 건립 수탁기관 ‘SH공사’ 선정
중구, 인쇄스마트앵커 건립 수탁기관 ‘SH공사’ 선정
  • 이승열
  • 승인 2020.07.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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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재산 위탁개발 방식으로 마른내로 부지에 조성… 내년 7월 착공, 2023년 완공 목표
중구 인쇄스마트앵커 조감도
중구 인쇄스마트앵커 조감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쇠퇴하는 인쇄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쇄스마트앵커 건립 위탁개발 사업의 수탁대상자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지난달 말 최종 선정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재 구에는 서울시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5500여개의 인쇄업체가 집중돼 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업체가 충무로 3·4·5가, 인현동 1·2가, 을지로 3·4가, 오장동 등에 밀집해 있다. 

이에 서울시는 구의 신청에 따라 2017년 이 일대를 ‘인쇄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했다. 구는 이를 발판으로 2018년 인쇄스마트앵커 건립 및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 국비 20억원, 2020년 시비 10억원을 확보, 올해 6월부터 인쇄스마트앵커 건립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앵커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6-3-4구역(중구 마른내로 85-5 일원)에 위치한 1200㎡규모의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조성된다. 지하5층~지상12층 규모의 건물에 연구개발(R&D)시설, 시제품제작실, 공장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공유지에 공공사업자가 자금을 선투입, 개발 후 일정기간 운영 임대수익으로 사업비를 상환받는 공유재산 위탁개발 방식으로 앵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6월24일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앞으로 구유재산 관리계획에 대한 구의회 승인을 거쳐 SH공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면, △스마트앵커 건립 △시설물 관리 등을 SH공사가 담당하게 된다. 9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 7월경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인쇄스마트앵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제조 인프라와 협업시스템을 갖춘 생산시설이자 작업공간이다. 인쇄업의 기획-생산-마케팅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인쇄업체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자간 협업을 통해 인쇄업 DB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조성, 나아가 국내외 판로개척 및 유통 강화를 목표로 한다.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의 인쇄산업은 조선 초기 서적 인쇄와 활자 제조를 담당하는 주자소가 들어서면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낙후한 환경과 경쟁력 약화로 난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쇄스마트앵커 건립을 계기로 앞으로는 충무로, 을지로 일대가 우리나라 인쇄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지역으로 재도약해 도심 인쇄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