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덕 마포구의회 의장 / 주민-의회-집행부 ‘소통의 가교’ 될 것
조 영 덕 마포구의회 의장 / 주민-의회-집행부 ‘소통의 가교’ 될 것
  • 정수희
  • 승인 2020.07.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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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영 덕 마포구의회 의장
조 영 덕 마포구의회 의장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전북 익산 출신의 조영덕 마포구의회 의장은 학창시절 친구들을 몰고 다니기를 좋아해 ‘조과장’으로 불리던 행동파 리더였다.

20대 후반 가정을 꾸리면서 없는 살림에 생계를 위해 새벽 6시에 출근해 밤 11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꼬박 6, 7년 가까이 보내다가, 하던 사업이 잘 돼 40대 중반에는 자수성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간 일에 전념한 탓에 두 아들 커가는 모습은 제대로 지켜보질 못했다.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다. 경제부흥 시기를 지나온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말이다.

가족 이야기에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그는, ‘소통’의 소중함을 담아 제8대 마포구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특히 6대 때 의원생활을 함께한 구청장과 막역한 사이로, 집행부와 공생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경영인으로, 재선에 성공해 행정건설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륜가(經綸家) 조영덕 의장이 그려갈 후반기 의회가 궁금하다.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그 어느 때보다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이 시기에, 제8대 마포구의회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고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구민들과 동료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지방의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하는 사명감을 생각하면 어때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의 발전과 구민 행복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달성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의회 운영방향에 대한 소신은.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초해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토론의 장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는, 한편으로 세대간·지역간·계층간 갈등과 대립이 상존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해 접점을 찾지 못할 때, ‘대화’를 통해 상호 원만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이러한 가교 역할은 비단 의원간의 의정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간의 이해관계 대립이나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에서도 필요하기에,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힘쓰고, 포용력을 발휘해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올바른 의회상 정립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방안은.

“올바른 의회상이란, 외적으로 구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어 실현하는 ‘구민에게 사랑받는 의회’이자 내적으로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를 통한 ‘열심히 일하는 의회’라고 생각한다. 의회는 구민의 마음을 헤아려 올바르게 대변하는 대의기관이자 열려있는 소통의 공간이어야 한다. 구민의 소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해 경청하며, 언제나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열린 의회를 만들고, 구민의 목소리에 더 다가가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늘려가겠다. 또한, 사회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행정의 모습도 복잡·다양해지면서 의정활동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능력 함양 교육 및 세미나를 실시하고, 토론과 논의를 통해 정책과제를 개발하는 등 의원의 입법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역 내 가장 시급한 현안은.

“우리 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일하겠지만, 올해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보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예방 관리,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의 삶을 살피는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 지금,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방역 조치와 생활수칙 준수를 시행해 나가겠다. 아울러,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을 바꿔놓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활동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급감하며 민생·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은 구민 생활의 안정과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이 급선무다.”

-집행부에 바라는 점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의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이는 집행부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하거나 불합리한 사항에 대한 시정 또는 올바른 대안 제시를 의미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집행부가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면 필요 없는 기능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집행부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해 의회의 입장에서도 이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업무추진 과정 중 사전 협의와 보고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을 누락해 추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선7기 마포구가 내건 ‘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라는 슬로건처럼, 집행부와 의회도 상호 소통과 존중 속에 지역의 미래를 위해 동행하길 바란다.” 정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