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가족 여행지 추천
7·27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가족 여행지 추천
  • 길은영 (서울보훈청)
  • 승인 2020.07.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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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영 팀장 (서울보훈청 기획팀)

[시정일보] 올 해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다가오는 7월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50년 6월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UN의 16개국이 195만 명의 병력을 파병해 주었고, 6개국은 의료인력을 파견해 주었다. 3년에 걸친 6·25전쟁은 국군 62만명과 유엔군 15만 명을 희생시킨 참혹한 전쟁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국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유엔군 참전용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평화가 있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이라는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여 UN참전용사들의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을 기리고 있다.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서 잊혀서는 안 될 뜻깊은 ‘유엔군 참전의 날’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임무를 맡은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에 더 많은 국민들이 유엔군 참전의 날을 자라나는 자녀들과 함께 기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보면 좋을 유엔군 참전 기념 여행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추천할 곳은 누구든 한번 방문하면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고 그 여운을 오랫동안 지울 수 없는 곳으로 춘천 공지천 옆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참전한 에티오피아는 당시 황제가 직접 친위대 6천여명을 보내며 ‘강뉴부대’라고 대대명을 부여했는데 에티오피아어로 ‘강뉴’는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시킨다는 의미라고 한다. 세계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멀고 먼 타국에 용맹한 최정예 부대를 파병해 준 에티오피아 황제의 결단과 참전용사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기념관 곳곳에서 양국의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을 방문한다면, 인근의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커피를 한 잔하며 잠시나마 에티오피아의 참전을 떠올려 봄직하다.

두 번째로 추천할 곳은 오산에 있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이다. 오산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초전기념관 인근을 ‘죽미령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여 여러 가지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매년 7월 27일을 기념해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기념 코인’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둘러보고 기념 코인도 받을 수 있어 소중한 추억이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곳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이다.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의 유엔군 2,300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총회에서 유엔기념묘지로 지명한 세계 유일의 묘지로, 세계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협력정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우리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유엔군의 묘소 앞에 자녀들과 함께 서서 묵념을 할 수 있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자녀들에게 뜻깊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다가오는 7월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에는 꼭 인근에 있는 유엔군 참전 기념 장소를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