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비대면 사회에서 중요한 가슴 따뜻한 행정
단체장칼럼/ 비대면 사회에서 중요한 가슴 따뜻한 행정
  • 유동균 마포구청장
  • 승인 2020.07.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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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

[시정일보] 전염병은 역사적으로 급격한 사회의 변화를 초래했고 예외 없이 문명의 전환으로 이어졌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중세의 몰락과 르네상스의 도래를 재촉해 사회질서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현재 전 세계인이 고통 받고 있는 코로나도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을 변화시켰다.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도입되거나 강화되고 있으며 화상회의와 재택근무도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백신이 언제 나올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현실을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삼고, 코로나가 잦아든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고 대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이는 행정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0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현 상황으로는 코로나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역설했다. 온고잉(Ongoing) 코로나 시대 생존을 위해서는 일상화된 재난에 맞서 예측 가능한 재난관리시스템과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구민들의 재난대응역량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지난 5월 전 구간 음압자동제어시스템과 실내 워킹스루 검진창구 등 최신 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신축해 제2, 제3의 코로나에 대비한 전염병 상시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지진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맞서 생존 및 대응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문 체험관을 갖춘 종합 재난안전센터를 건립코자 현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내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비대면 기술을 행정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나가야 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을 행정에 접목시키고 구민 수요에 부응하는 행정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미 마포구에서는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와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랜선 벚꽃놀이’를 진행해 구민들의 호응을 받았으며, 휴관 중인 구립도서관을 대신해 온라인 도서관인 ‘문·방·도’(문 닫고 방 안에서 즐기는 도서관)서비스와 비대면 스마트 도서 대출서비스, 마포문화재단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 등 다양한 비대면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편, 이번 코로나 위기는 전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의 사회안전망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리는 이를 오히려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재난에도 중단되지 않는 복지서비스를 위해 대면 위주 복지행정에서 온라인 스마트 케어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복지 전달체계를 다변화 시키고,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민관네트워크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마포구는 AI기능을 탑재한 로봇을 활용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극찬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생각의 전환을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코로나 이후 사회를 대비함에 있어 ‘창의적 발상과 상상력’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직원 간 토론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혁신행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정에서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행정가’의 마음가짐이다. 취약계층의 삶을 보듬어 주는 것은 행정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그러나 만남과 소통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 디지털 격차에 따른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기 쉽다. 비대면 행정이 사회적 약자를 소외시키지 않도록 ‘가슴 따뜻한 행정’으로 사각지대를 꼼꼼히 챙기는 노력과 세심한 배려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비대면 행정은 서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일 뿐, 결국 구민을 위한 서비스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사회는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생활체제가 대세가 될 것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가슴 따뜻한 행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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