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복되는 이상 기후 근본 대책 필요
기자수첩/ 반복되는 이상 기후 근본 대책 필요
  • 김소연
  • 승인 2020.08.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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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긴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강대교 밑 노들섬은 일부가 잠기고 한강 산책로도 물로 가득 차 가로수 꼭대기만 보인다.

최근에는 도림천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폭우로 산책하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동작구는 발 빠르게 도림천 주변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집중호우가 계속됨에 따라 진·출입로 차단시스템을 통해 원격제어로 신속하게 주민 통행을 차단해 하천 내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침수 피해 집중 관리지역인 사당동과 신대방삼거리역 일대 등 노후·불량 하수관로 정비 및 이설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동작구와 관악구는 경사도가 높은 지역에 주택이 많고 반지하 비율이 높아 침수 피해 발생 비율이 높으므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또한 동작구는 재개발 구역이 많아 아파트 공사 현장이 많다. 언덕 지역에서 공사가 이뤄지다 보니 토사 유실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18년에는 상도동 어린이집 건물이 폭우와 근처 빌라 공사로 인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얼마 전에는 동작구 상도4동에서 아파트 개발 공사로 무허가 건축물 거주민들이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주거 취약계층이 자연재해로 이재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구청에서는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를 세워 매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황 파악도 중요하지만 재난 취약 지역에 직접 나가 현장 점검을 통해 인재 피해를 막아야 한다. 장마는 자연재해지만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인재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현장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보통 장마는 6월 말에 시작해서 7월 말에 끝난다. 하지만 올해는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현재 남부지방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부지방은 폭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이상 기후는 올해뿐 만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긴 장마와 폭염과 함께 봄·가을에도 가뭄이 심해지고 각종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환경을 고려해 근본적인 풍수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땜질 대책보다는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