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용 대 강남구의회 의장 / “소통 중심축으로 집사광익 이룰 것”
한 용 대 강남구의회 의장 / “소통 중심축으로 집사광익 이룰 것”
  • 정응호·정수희 기자
  • 승인 2020.08.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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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용 대  강남구의회 의장
한 용 대 강남구의회 의장

 

[시정일보] 1973년 공직에 입문해 1978년부터 2008년까지 내리 30년을 강남구를 위해 일해 온 행정전문가는 퇴직 후 강남문화재단의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뒤 주변의 권유로 정치에 뛰어들어 2014년 제7대 강남구의회에 입성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2018년 재선에 성공해 자칭 ‘인생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의장에 당선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추대한 제8대 강남구의회 후반기 수장, 한용대 의장 이야기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혼자 앞서가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전반기 의정활동을 함께한 동료의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신망을 표하기도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정파를 떠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대화하는 동안 꼼꼼히 메모하고, 의원은 물론 직원까지 살뜰히 배려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던 그의 저력이 충분히 발현되는 강남구의회의 모습을 기대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의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지지하고 응원해준 구민들과 동료의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강남구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이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앞으로 2년간 구민들 목소리에 누구보다 빨리 귀 기울이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 또한 우리 강남구의회 의원 모두는 구민들 뜻을 최우선으로 해 구민중심의 구의회가 되도록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로 인해 의원들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것으로 안다. 의장으로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먼저 후반기 원 구성이 열흘간 지체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구민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을 강남구의회 모든 의원들을 대표해 사과드리고 싶다. 더 많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양해해주시면 좋겠다. 의회(議會)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다른 23명의 의견이 모이는 곳인 만큼 언제나 한목소리가 나올 수는 없다. 때로는 의견이 갈리고, 토론이 길어지기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의미한 감정적 소모로 서로가 상처입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서도 그 점에 특히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가치로 ‘존중’을 꼽고 싶다.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 아래에서 우리 의원들에게 주어진 역할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비난이 아닌 비판의 자세를 지니도록 언제나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안으로는 의원들을 동료로서 존중하고, 밖으로는 이 자리를 내어준 구민들의 의지를 받들어 섬긴다면, 여러 생각이 모여 커다란 이익을 이룬다는 뜻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이란 고사성어처럼 진정한 의미의 의회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 선거 과정에서 혹여 서운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는 동료의원들이 있다면,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협력을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과 계획은.

“반환점의 시기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구민들과 동료의원들의 목소리를 늘 새기며 의장직에 임하겠다. 의회라는 한 지붕 아래 23명의 의원들이 함께하는 만큼 그 중심에서 균형을 잡는 의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은 서로가 다를지라도 항상 상대의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건전한 토론문화가 자리잡히도록 전념하겠다. 또한 의장으로서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겠다. 필요할 때는 협조하되 잘못된 것은 제대로 지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들 개개인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따라서 각종 교육과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우리 강남구의회가 ‘공부하는 의회’가 되도록 앞장서겠다. 아울러 동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하겠다.”

-구청 공무원 출신으로 집행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장이 됐다.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직접 경험해봤기에 우러나오는 숙련미를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데, 감사드린다. 하지만 남다른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현장에서 뛰어본 만큼 최선을 다해 원만한 관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사실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지만, 결국엔 지방자치라는 한 배를 탄 동지다. 협력할 땐 협력해서 서로 힘이 돼주는 상생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집행부가 잘못할 때는 확실하게 견제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구민들이야말로 진정한 강남구의 주인임을 잊지 않고 그 뜻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구민의 뜻과 먼 관습적이고도 행정 편의주의적 구정에는 따끔한 질책을 가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응호·정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