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전투에는 새로운 보육·교육 전략이 필요하다
칼럼/ 코로나 전투에는 새로운 보육·교육 전략이 필요하다
  • 박성수 송파구청장
  • 승인 2020.08.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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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송파구청장

[시정일보] 지난 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로 반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비접촉, 비대면’이 생활화가 된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고, 대기업은 입사시험을 온라인으로, 초등학교 입학부터 ‘싸강(사이버 강의)’으로 개학을 시작했다.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05개 나라가 8월 초, 현재까지 학교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전 세계 학생의 60%에 달하는 약 10억 명에게 학습이 제공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실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에서 이미 발생한 2차 감염의 위기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마스크와 생활방역은 이미 일상의 영역이 됐고, ‘완전 종식’이라는 단어는 희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점차 대세가 되고 있다.

국가재난상황으로 아이들이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6개월 동안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보육’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우리 사회가 보육과 양육을 개인 책임으로만 지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바이러스 전투라는 강력한 공동사회의 방역 앞에서 보육은 결국 개인의 대안이고 대처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휴교령에 따라 아이 봐줄 사람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은 촘촘한 돌봄망을 요구했고, 지난 한 학기 동안 원격수업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구 차원에서는 보육과 교육의 환경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무엇보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집중하여 송파구청장 취임이후 44개의 어린이집을 확충해 지금까지 97개소까지 개원했다. 올 연말까지 3개소를 더 개원할 예정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100개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야간긴급돌봄서비스’를 시작했고, 아이돌보미도 200명으로 확대하여 앞으로는 대기 없이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 각 지역에 공동육아나눔터와 열린육아방을 마련하여 양육 가족 간에 유대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장난감 도서관을 지역별로 3개소까지 확대를 한 것도 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하는 취지였다.

근본적으로는 ‘돌봄의 질’이 높아져야하는데, 교사에 대한 지원이 핵심이다. 교사들이 돌봄의 중요한 구성원인 만큼,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모든 보육교사에게 명절휴가비를 지원하고, 키즈클린서비스(어린이집 청소인력 지원)를 지속 운영하여 보육교사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시설 부담을 줄임으로써 보육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 돌봄의 양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질적인 향상 방안을 병행하여 추진한다.
 
더 나아가 이제는 생애 전반에 걸친 학습과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송파형 교육모델 ‘쎔 SSEM(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은 유아에서부터 청소년, 성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회구성원 모두의 지속적인 교육 환경을 통해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명사 등과 만나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며 인물도서를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콘텐츠로 ‘인물도서관’을 선보였다. 또 송파쌤 교육포털 구축, ‘Live 인물도서'를 통해 비대면 교육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자리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취업강의와 AI·VR면접체험관, ‘송파쌤 드론 스쿨' 등이 변화한 일상 속에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위기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된다. 코로나19는 오히려 송파구 보육과 교육의 미래에 방향 전환의 기회가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라이브 싸강을 듣고, AI 스피커와 거리낌없이 대화하고, 행글라이더 대신 드론을 날리는 아이들이 주도해 나갈 디지털 세상을 한번쯤 상상해 보자. 10년 뒤 학교와 교실의 경계가 허물어져 마을 전체가 학교가 될 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보육 혁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삶 속의 전투를 치열하게 치르고 있다. 코로나 전투에서는 새로운 보육과 교육 전략이 생존의 갑옷과 투구가 된다. 이는 곧 장기적 관점의 생존 전략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과정이다.

이제는 '보육'의 바탕 위에 '교육'이 구현이 필요할 때다. 돌봄이 필요한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시대 지방정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민과 소통하며 송파만의 보육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에서 보육하기 좋은 지역, 교육정책이 선도되는 지역, 송파구를 만들어 가겠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