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전 여성 권리 주장 ‘여권통문’ 재조명
122년 전 여성 권리 주장 ‘여권통문’ 재조명
  • 이승열
  • 승인 2020.08.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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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문화센터, 여권통문 책 만들기 체험…SNS로 신청, 오침안정법 체험 꾸러미 발송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여권통문 선언 122주년 맞이 ‘북촌에서 시작된 목소리, 여권통문’ 행사를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여권통문(女權通文)은 ‘여학교 설시 통문(女學校 設始 通文)’의 준말로, 1898년 9월1일 북촌의 여성들이 주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권리선언을 말한다. 

여권통문에서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정치참여권, 경제활동 참여권이 명시됐다. 문명 개화정치를 수행하는 데 여성들도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여성들도 남성과 평등하게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고,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여권통문을 발표한 여성들은 후원 여성단체인 찬양회(贊襄會)를 조직하고, 여학교 설립과 여성 계몽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1899년 2월 한국여성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여학교인 30명 정원의 순성학교(順成學校)를 개교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

여권통문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 스스로가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북촌문화센터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9월1일 ‘여권통문의 날’에 맞춰, 여권통문의 장소성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전통 책 만들기’ 체험 꾸러미를 발송한다.

체험 꾸러미에는 현대어로 번역한 여권통문 전문을 담아 누구나 쉽게 여권통문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통 책 만들기 기법인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료와 안내문을 담았다. 

이번 체험 꾸러미는 북촌문화센터 시민자율강좌였던 ‘아름다운 우리 옛 책’ 강좌의 지희승 강사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한옥포털 누리집(hanok.seoul.go.kr)과 북촌문화센터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북촌문화센터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프로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다음, 신청자 본인의 SNS에 프로그램 게시물을 공유하면 된다. 이어 프로그램 게시물에 안내돼 있는 프로그램 신청 URL을 클릭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제출한다. 8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문의는 북촌문화센터(741-103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