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대 첫 정기국회, 국가적 위기에서 힘을 모아주길
사설/ 21대 첫 정기국회, 국가적 위기에서 힘을 모아주길
  • 시정일보
  • 승인 2020.09.03 10:05
  • 댓글 0

[시정일보] 21대 첫 정기국회가 1일 문을 열었다. 정기국회는 100일 장정으로 개회한다. 상임위별 2019 회계연도 결산심사는 정기국회에 앞서 31일부터 차례로 재개했다.

국회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본청 회의장에 비말 차단용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고, 개회식 참석자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번 정기국회는 오는 7일과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14일부터 나흘간 대정부 질문이 예정돼 있다. 국정감사는 다음달 5일부터 실시되고, 이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가 진행된다.

21대 첫 정기국회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입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일시 봉쇄된 후 열리는 국회여서 정당은 물론 의원 개개인이 심각성을 절박하게 느끼는 회기가 될 것이다. 회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오로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가 개회되는데도 국민의 시선은 국회에 대해 별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21대 국회의 현실이다. 국민기대와 너무나 동떨어졌던 20대 국회와 비교해 아무런 변화와 협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매우 긴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에 국회가 국민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국회의 의미는 무의미하다. 의료계는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다. 강 대 강으로 하얀 의료복을 벗어들고 병상을 떠나고 있다. 거기에 의대생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런 위기에서 국회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입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는 하루하루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다. 정치권은 재난지원금을 두고도 보기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자, 주지 말자 하면서 ‘전부’와 ‘선별’을 놓고도 원점에서 왔다갔다 하는 도돌이표 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어느 때보다도 국회를 의지하고 싶다. 코로나19의 초기에는 그런대로 여러 나라의 부러움도 샀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급박한 현실로 가고 있다. 여당은 이낙연 대표가 선출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대표도 안정을 도모한 만큼, 여야 대표가 적극 협치를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정기국회에 여야가 맞붙을 현안이 적잖다. 제발 20대의 관행을 보이지 말고 국민의 입장에서 달라진 국회의 의젓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맞닥뜨린다 해도 코로나19가 국민에게 주는 위기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어려운 문제라도 방향을 찾아야 한다.

국민은 코로나19로 우울증에 시달린다. 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국가적 위기를 감안, 여와 야가 협력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