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이사장 한마디 / 코로나19로 폐허가 된 재난의 땅에 희망의 꽃을
현장에서 이사장 한마디 / 코로나19로 폐허가 된 재난의 땅에 희망의 꽃을
  • 성북구도시관리공단 박 근 종 이사장
  • 승인 2020.09.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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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도시관리공단 박 근 종 이사장
성북구도시관리공단 박 근 종 이사장
성북구도시관리공단 박 근 종 이사장

 

[시정일보]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증유의 경제 충격과 함께 여름철 폭염 그리고 장마와 폭우로 인한 수해 등과 더불어 트릴레마(trillemma)’가 국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야기된 일일 확진자가 8월27일 441명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올해 2월27일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일일 확진자 400명대를 처음 기록한 지 이틀 만인 2월29일 916명으로 급증했던 악몽이 지워지지 않은 탓이다.

이쯤 되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 범유행 전염병’을 넘어 분명 재난이 되어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월11일 발표한 ‘한국경제 보고서(Economic Review of Korea 2020)에 의하면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높은 노인 상대빈곤률로 인해 전체 상대빈곤률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고, 지니계수(Gini’s coefficient)로 측정한 세후소득불평등도 일곱 번째로 높다”며 “이는 다른 대부분의 OECD 국가보다 임금격차가 크고 소득 재분배는 제한적인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이 같은 불평등 상황이 코로나19로 더 악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직은 정규직 근로자보다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집중됐다”며 “이는 위기 시와 평상 시 모두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러한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재난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서민과 저소득층은 무방비상태에서 맨몸으로 버틸 수밖에 없으며, 감내해야만 하는 고통과 타격은 이루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겁고 아프다. 왜냐면 변이를 거듭 중인 못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도 교활하고 치밀하게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들을 먼저 찾아내 공격한다. 바이러스 자체는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이를 견딜 수 있는 육체적이고 경제적인 면역력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재난으로 무너진 질서를 공동체의 본래 주인공들이 바로잡는 작은 혁명 즉 ‘재난 유토피아’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4월28일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추측성 기사나 과장된 기사로 국민을 현혹하거나 혼란을 야기시켜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가짜뉴스의 양산과 확산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유린하고 경시하는 무책임한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폐허가 된 재난의 땅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등 몸이 아프면 외출·출근·등교하지 않기 △의료기관 방문, 생필품 구매, 출퇴근 외에 불요불급한 외출·모임·외식·행사·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 △감염병 확산과 전파 차단을 위해 환기 안 되고 사람 많은 밀폐·밀집·밀접 된 곳(3밀) 가지 않기 등을 꼭 지켜야 한다.

안타깝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오직 접촉자 추적을 기반으로 한 K-방역체계뿐이다. 우리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고통스럽고 힘든 역사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더 안전하고 보다 나은 미래는 저절로 확보되지 않는다. 한 나라의 국격과 국민의 위상은 재난사고를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방역 당국을 믿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 전체를 위하여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고 상호 배려해야 할 시점임을 깊이 명찰하고 처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