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강두월 씨, 제35회 어버이날 효행 부문 대통령상 수상
동대문구 강두월 씨, 제35회 어버이날 효행 부문 대통령상 수상
  • 시정일보
  • 승인 2007.05.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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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여간 불치병 걸린 시어머니 봉양
강두월 씨가 시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행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동대문구 전농3동에 거주하는 강두월(50세ㆍ여) 씨는 1998년부터 시어머니가 바이러스뇌염이라는 불치병에 걸리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온몸을 마사지 하는 등 근래에 보기 힘든 효행을 실천, 지난 8일 제35회 어버이날 행사에서 효행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강두월 씨는 1986년에 현재 남편인 민영출 씨와 결혼, 2남을 낳고 시어머니도 본인을 딸처럼 잘 대해주는 등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약 9년 전부터 시어머니가 중풍에 걸린 사람처럼 몸을 떨고 거동을 못해 병원 여러 곳을 수소문하고 다녔으나 원인을 알지 못하던 중 1998년 서울대병원에서 바이러스뇌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바이러스뇌염은 온몸이 굳어 잘 움직이지 못하며 말도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등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불치병. 강 씨는 98년부터 현재까지 약 9년 동안 시어머니 병수발을 해오고 있어 주변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강 씨는 시어머니가 원활한 혈액순환과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등창을 방지하고자 매일 아침 시어머니를 일으켜 세워 온몸을 2시간씩 마사지를 해드리고 저녁에는 목욕을 시켜드렸다. 또 시어머니 입맛에 맞게 밥과 죽을 번갈아가며 식사를 대접해야 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변이 굳어 배변이 잘 안 될 때에는 손으로 변을 파내는 등 친부모에게도 하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병든 몸과 마음으로 삶의 의욕이 없는 시어머니에게 좋은 말을 계속 해드림으로써 삶에 대한 욕구를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이 같은 강 씨의 노력 덕분에 병원에서는 시어머니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9년 이상을 생존하고 있다. 시어머니는 올해 73세다.
이춘배 전농3동장은 강두월 씨가 “시어머니께서 시집가서부터 워낙 잘해 주셔서 친어머니처럼 느껴 별로 고생하는 줄 몰랐다”며 “별일 아닌데 이런 큰상을 받게 되어 어쩔 줄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