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 천연기념물 '붉은매새, 원앙'이 산다
도봉구에 천연기념물 '붉은매새, 원앙'이 산다
  • 우종희
  • 승인 2020.09.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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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생물자원조사 결과 590종 발견
중랑천 '꺽지', 초안산 '표점장지뱀' 서식
지난 6월14일 초안산에서 전문가와 조사참여자가 함께 양서파충류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6월14일 초안산에서 전문가와 조사참여자가 함께 양서파충류 조사를 하고 있다.

[시정일보]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2020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생물다양성에 발맞춰, 도봉구 주요하천(무수천, 중랑천일부, 우이천) 및 산림(초안산)에서 6개 분류군(식물, 곤충, 조류, 저서생물, 어류, 양서파충류)을 대상으로 생물자원조사를 실시해 총 590종을 발견했다.

생물자원조사는 생물분류군별 전문가와 도봉환경교육센터, 주민 등 민‧관이 함께 6개팀을 구성, 총25명이 참여해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생물에 대해 관찰‧조사했다.

조사결과, 무수천(중랑천 일부 포함), 우이천, 초안산에서 식물 313종, 곤충 155종, 저서생물 60종, 조류 38종, 어류 13종, 양서파충류 11종 등 총 590종의 생물을 발견 했다.

발견종은 △법적 보호종인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조류 2종(붉은배새매, 원앙) △서울시보호야생동식물 13종(식물 1종, 조류 8종, 양서류 3종, 곤충 1종) △기후변화생물지표종 13종(조류 9종, 양서류 3종, 곤충 1종) △생태계교란생물 6종(식물 5종, 곤충 1종) 등이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중랑천에서 꺽지(어류)를 발견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꺽지는 아가미 덮개에 둥근 청색 반점이 있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작은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주로 하천바닥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수십년 사이 중랑천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서울과 같은 도심하천은 풍수해방지를 위한 하천정비공사를 실시하면서 관찰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초안산의 경우 10여년 전에는 멸종위기2급종인 표범장지뱀 서식이 확인되었으나, 최근에는 확인이 어려워졌다. 파충류는 소리에 매우 민감한 생물인데 초안산의 여러경로로 등산하는 방문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구는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실시한 생물자원조사 결과를 하천 및 공원 등 관리 부서에 공유하고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해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도봉시민실천단 및 도봉환경교육센터와 함께 중랑천 등에 번식하는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과 같은 생태계교란식물을 제거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도 함께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구는 지난 2017년부터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보전사업, 깃대종 선포식 및 지구미소축제, 도롱뇽 등 생물모니터링 등 다양한 생태계 보전사업을 추진하여, 자연친화생태도시의 이미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생물자원조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많은 생물종에 대해 알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는 값진 계기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크게는 우리나라 고유종 등 생물주권 보호에도 기여했다”고 말하며, “아울러,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기후변화 및 도시개발 등에 반영해 생태계를 지키며 함께 지속 발전하는 도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