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통화 중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통화 중
  • 정수희
  • 승인 2020.09.18 10:23
  • 댓글 0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통 강화…주민과 '전화통화' 주요 일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전화로 주민의 안부를 물으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전화로 주민의 안부를 물으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정일보] “어르신! 안녕하세요? 구청장 성장현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외출도 못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이고! 구청장님! 이렇게 전화주시니 반갑고 고맙네요. 그렇잖아도 요즘 경로당에도 못 나가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시죠? 많이 힘드실텐데 조금만 더 기운내시고요, 건강 챙기시면서 우리 함께 코로나19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7일 용산구청장 집무실에서 있었던 성장현 구청장과 경로당 회장 간 통화 내용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성 구청장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전화통화’다. 경로당 회장, 직능단체장, 기타 유관기관 대표들과 하루에 1시간 이상 통화한다. 안부를 묻거나 각 단체·기관 현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필요시 건의사항을 받아 부서에 전달하기도 한다.

성 구청장의 주 관심은 어르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아 무료함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졌기 때문. 지난 몇년간 구가 심혈을 기울여 온 ‘어르신의 날’ 행사도 올해는 취소가 됐다.

대신 구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쓴 서한문과 KF마스크 19만장을 어르신 3만7000명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구청장뿐 아니라 관련 공무원들도 수시로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구는 당초 이달 구청장이 직접 16개동을 순회하는 ‘구민공감 현장소통’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2회씩 현장소통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여의치 않다”면서,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면 오는 10월부터 각 동 직능단체장, 주민자치위원, 기타 주민대표를 모아 10명 내외로 ‘동별 주민대표와의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현 구청장은 “비록 비대면으로 인사를 드리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며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해서 다함께 위기를 극복해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