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전통시장 악취·골목길 쓰레기 ‘전쟁 선포’
중구, 전통시장 악취·골목길 쓰레기 ‘전쟁 선포’
  • 이승열
  • 승인 2020.09.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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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중앙시장 물청소·대청소 확대… 골목길 쓰레기 저녁시간대 일괄수거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이 지난 22일 중앙시장 바닥 청소에 참여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이 지난 22일 중앙시장 바닥 청소에 참여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악취와 생활쓰레기를 대폭 감축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구는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시스템으로의 개선을 위해 악취 및 쓰레기와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는 먼저 황학동 중앙시장 돈(豚)부산물 골목 악취 제거를 위해 나섰다. 

곱창, 순대 등 국내 돈부산물 70% 이상이 생산되는 황학동 돈부산물 골목은 가공 작업시 발생하는 악취를 잡기 위해 해마다 EM살포와 하수로 준설, 상인들의 자발적인 물청소가 이뤄졌지만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구는 이달부터 고압살수기를 활용해 주 2회 물청소, 월 1회 대청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찌든 때가 씻겨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인근 상인들은 청소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악취 제거라는 숙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쓰레기 수거체계도 대폭 변경했다.

기존에는 쓰레기수거 대행업체에서 종량제 봉투만 수거했다. 그러다보니 무단투기한 쓰레기나 잔재쓰레기는 길에 고스란히 남아 낮시간대 거리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구는 잔재쓰레기 등 모든 쓰레기를 저녁시간 일괄 수거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무단투기 단속 인력을 2배로 증원해 계도·단속을 강화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힘들어진 대행업체에 선급금을 지급하고 수수료를 인상함으로써 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의 경영 안정을 꾀해 궁극적으로는 미화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일괄수거 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한 것이다.

동네 골목길 청소는 가로 공무관(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맡았다. 주로 간선도로변과 명동·동대문 등 관광특구 위주로 진행되던 청소와 함께,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 청소도 오전시간대에 병행하게 된다. 공무관들의 작업방식을 이렇게 변경해, 이면도로의 잔재쓰레기는 없애고 보이지 않는 골목 구석구석까지 깨끗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올해부터 각 동별 4명, 총 60명으로 구성해 시작한 클린코디의 활동도 눈에 띈다. 이들은 취약지역이나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경고판을 설치하고 쓰레기 배출방법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쓰레기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동네의 문제점을 주민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마을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러한 구의 노력으로 지난해 월평균 5750톤에 달하던 생활폐기물 양이 올해 현재 월평균 4820톤으로 줄었다”라며 “앞으로도 생활폐기물 감량 및 지속가능한 청소문화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청소, 주차, 공원관리 등 주민이 가장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주민체감형 생활구정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