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수급자, 용산복지재단에 2000만원 기부
폐암 말기 수급자, 용산복지재단에 2000만원 기부
  • 정수희
  • 승인 2020.10.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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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동 이남선 어르신, 병원비·전세금 뺀 전 재산 재단에 기부
지난달 23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이남선 어르신에게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지난달 23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이남선 어르신에게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시정일보]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요. (기부한 돈은) 좋은 데 써 주세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마음 저희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또 일어나세요.”

지난달 23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을 찾았다. 이곳에 입원해 있는 이남선(남·82) 어르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앞선 17일 용산복지재단(이사장 이상용)에 현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전 재산 중 병원비와 전세금을 빼고 남은 돈이다.

이씨는 용산구 보광동에서 친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하지만 동생이 재작년 세상을 떴고 본인도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세가 깊어졌고 입원을 하게 되면서 이씨는 남은 돈을 의미 있게 쓰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어르신으로부터 연락이 와 댁으로 갔더니 기부하기 위해 모아 둔 돈 뭉치를 꺼내놓으셨다"며, “수급비와 교회 후원금을 모은 건데 생활비를 빼고 꼬박꼬박 저축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이씨를 만나 10여분 대화를 나눈 뒤 의료진에게 어르신 건강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재단 관계자에게는 기부받은 돈이 의미있게 쓰일 수 있도록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재단 기본재산으로 편성해 추후 복지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건강하고 돈 있는 사람들도 쉽게 못 할 일을 이남선 어르신이 했다”며, “어르신의 쾌차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용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남선 어르신의 선행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재단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