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이기에 빠져들면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돼
시청앞/ 이기에 빠져들면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돼
  • 정칠석
  • 승인 2020.10.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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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돼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 때 어떤 사람이 참으로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작금에 들어 사상 최대 펀드 사기라는 옵티머스·라임 사태가 언론보도와 법정증언 등을 통해 속속 공개되며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5000억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낳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은 당초부터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냄새가 짙은 사건이었다. 물론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는 수사결과를 통해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실을 감추려다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는 일반 금융범죄와 달리 권력에 줄을 대고 처음부터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은 자못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두 사건 모두 수천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끌어모아 부실 운영을 하다가 피해를 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이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청와대를 비롯 정·관계 인사들이 수십 명에 아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연일 속속 거론되고 있다.

현 상황은 자칫 정권의 안위를 좌우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대검찰청 직속 특별수사팀 같은 별도의 독립성이 보장된 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모든 의혹을 파헤쳐야 하며 기존 수사팀과 지휘부가 고의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두 사건에 대해 검찰의 명운을 걸고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로 그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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