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 바람길 숲’ 첫 조성 박차
서울시, ‘도시 바람길 숲’ 첫 조성 박차
  • 문명혜
  • 승인 2020.10.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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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투입 내년말까지 완료…관악산ㆍ북한산 공기 도심으로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2021년말 까지 국ㆍ시비 170억원을 투입해 ‘도시 바람길 숲’을 첫 조성한다.

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관악산~안양천 일대(강남권) △북한산~우이천 일대(강북권) 2곳에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밤 사이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가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길’을 열어주는 숲이 서울시내에 생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소나무, 단풍나무 같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나무를 촘촘히 심어 ‘선형’의 공기정화길도 만든다.

서울시는 ‘도시 바람길 숲’을 통해 도시 외곽 산림의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ㆍ확산시켜 정체된 대기의 순환을 촉진,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쾌적한 녹색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최적의 바람 길을 찾기 위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각 대상지별로 적합한 조성 모델을 반영했다.

대상지 선정에는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찬 공기 유동분석 시뮬레이션’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

시는 산림청과 협업해 국비 85억원, 시비 85억원 등 총 170억원을 투입, 11월 중 숲 조성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 바람길 숲’은 세가지 유형으로 조성된다.

산림의 공기가 도심 쪽으로 흐르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바람생성숲’, 산림과 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인 ‘연결숲’, 도심에 조성하는 ‘디딤ㆍ확산숲’이다.

‘바람생성숲’은 산림의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숲가꾸기를 통해 바람의 통로를 만들고,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연결숲’엔 하천과 가로변에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는다.

‘디딤ㆍ확산숲’엔 도심내 공원이나 건물 외벽 등에 소규모 숲을 만들어 기온 차로 인한 미풍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시는 ‘도시 바람길 숲’이 완성되면 여름 한 낮의 서울도심 평균기온을 3~7℃ 낮춰 시민들에게 폭염 피난처를 제공하고, 공기정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가 첫 선을 보이는 ‘도시 바람길 숲’은 도시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서울 도심으로 끌어들여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