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돌아왔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8개월 만에 돌아왔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 이승열
  • 승인 2020.10.21 14:08
  • 댓글 0

서울시, 수문장 교대의식 1일 3회, 순라행렬 1회 운영
순라행렬, 광화문광장, 서울로7017, 청계광장, 남대문시장으로 확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리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잠정 중단했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20일부터 재개한다.

교대의식은 화~일요일 1일 3회(11시, 14시, 15시30분), 순라행렬은 1일 1회(11시 교대의식 후) 진행된다.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재개된다. 단,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최대 운집 인원이 100명을 넘을 경우 현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으로, 서울시가 1996년부터 진행해 왔다. 시민과 외국인 관람객에게 역사도시 서울을 알리고 전통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관람인원만 59만2584명에 이른다.

순라행렬이 숭례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이다. 수문부대를 표시하는 수장기와 순라 중임을 알리는 순시기를 든 수문군들,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를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과 부관인 참하 등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 있는 행진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대한문~서울광장, 대한문~숭례문~남대문시장을 오갔던 기존 코스에서 벗어나, 순라행렬을 요일별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한다. 화·일요일은 숭례문, 수요일은 광화문광장, 목요일 서울로7017, 금요일 청계광장, 토요일 남대문시장에서 펼쳐진다. 대한문에서 각 장소까지 순라행렬을 한 뒤 취타대 연주를 선보이고 다시 복귀하는 코스다.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군들이 서로 교대하는 의식인 숭례문 파수의식도 20일부터 숭례문 앞에서 재개된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40분에 진행된다.

시는 행사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운집인원을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수문장 교대의식 출연자도 매일 출근 시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에 재개하는 왕문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민 직관 행사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역사문화도시 서울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