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사람은 살아가면서 경험한 만큼 세상을 본다
시정칼럼/ 사람은 살아가면서 경험한 만큼 세상을 본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0.10.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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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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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사람은 살아가면서 경험한 만큼 세상을 본다우리나라 헌법 제31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그리고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다양한 생각 때문에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 하지 않던가! 또한,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도 이롭고 삶의 자극제가 된다는 연구발표도 있다. 중요한건 어느정도의 스트레스가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경험론과 합리론

서양의 17세기는 걸출한 학자들이 활동한 시기였다. 이들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사상적 토양과 환경을 만든 사람들은 이성의 힘을 세상 사람들에게 확신시키고 경험에 바탕을 둔 학문 탐구 전통을 세웠던 근대 철학자들이다. 17세기 과학의 발달은 근대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근대 철학은 크게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과 대륙의 합리주의 철학으로 나누어진다.

경험주의 철학(경험론)은 귀납법을 근간으로 삼으며 인간의 외부 세계에 대한 모든 지식이 감각적인 경험에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경험적 관찰과 실험을 통해 여러 가지 사례들의 공통점을 추출함으로써 어떤 일반적인 원리들이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경험론에서는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지식을 얻는다고 주장하였다.

합리주의 철학(합리론)은 중세의 스콜라 철학을 비판하여 연역법에 바탕을 두었다. 합리론은 자율성을 가진 인간이 합리적인 이성을 통해 보편적인 본질을 인식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확인된 자명한 원리로부터 개개 사물의 이치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알아낸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합리적 추론을 통해 지식을 점점 늘려갈 수 있다고 보았다.

경험으로 모든 지식을 인식
 
경험론과 관련하여 두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첫 번째는 축구를 통해 알아본다. 축구경기에서 무조건 젊은 선수만 쓸 때는 크고 중요한 경기에서 경험부족으로 인해 쉽게 당황하여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고 축적된 선수가 있으면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팀원들의 멘탈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감기와 관련한 내용이다. 어린시절 겨울마다 어머니로부터 ‘감기 걸려! 옷 따뜻하게 입어라!’라는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듣고 자라온 사람들은 “추위로 감기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결론은 이것이 실없는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콧속에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한 다음, 일부는 찬 공기에 노출시키고 일부는 노출시키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기온이 감기 여부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되풀이해서 입증했다. 그러나 2015년 1월, 신문과 잡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 추우면 감기에 걸린다.”
엘런 폭스먼이 이끄는 예일대 연구팀이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선천적 면역 반응이 심부체온에 비해 더 낮은 체온에서 약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배움과 경험은 상관관계(相關關係) 일까?

필자는 오랜 기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또 다른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사회경험을 하고 있다.
틀이 잡혀 있는 조직에 있을 때는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적응하면 되지만,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관계만으로 운영되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이 어떻게 판단(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족 등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얻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배움이 많다고 해서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배움을 가진 사람은 많은 경험의 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우리는 인연을 통해 배움과 경험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라 가르치셨다. 좋은 인연(배움)을 가진 사람과 인연을 갖게 되면 좋은 경험(열매)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악인악과는 반대의 의미를 갖게 된다.

모든 어려움은 경험을 토대로 극복

요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질병으로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한 극복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새로운 질병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말하자면 정부와 국민이 올바른 소통을 통해 극복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와 방역에 대하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나라도 많다. 우리는 코로나19 극복이 국난극복(國難克服)이라는 소중한 경험과 배움을 깨닫고 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어느 스님의 말씀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어려움은 ‘다 좋아지려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클라이맥스와 바닥이 있습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겪을 때 기도해 보세요.
“더 심하게 오라”고요
어느 순간 바닥을 치고 고통과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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