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성지 재탄생
서울시,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성지 재탄생
  • 문명혜
  • 승인 2020.10.29 10:31
  • 댓글 0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옥상으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도 개통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8일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열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8일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열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 ‘손기정 체육공원’을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 시켜 28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7017에는 구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폭 6mㆍ길이 33m의 공중보행길도 이날 같이 개통했다. 주차장이었던 서울역사 옥상은 2300㎡ 규모의 루프탑 정원으로 변신해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두 곳은 모두 ‘보행’을 키워드로 한 서울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했다.

철도로 단절됐던 서울역 일대를 ‘서울로7017’을 대동맥으로 한 실핏줄 같은 보행길로 연결하고 침체된 지역에 새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마중물 사업의 하나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ㆍ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3시20분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시의회를 대표해 노식래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성준 국회의원, 서양호 중구청장, 손기정 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식을 가졌다.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0인 이내 소규모로 축소해 진행됐다.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공중보행로는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손기정 정신이 깃든 이 체육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은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고, 1997년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됐다. 그러나 20여년 넘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으로 사용되며 공원조성의 취지가 퇴색돼 서울시가 장소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재조성 작업에 나섰다.

시는 노후한 시설과 빈약한 전시내용으로 하루 평균 한자리수 관람객에 그쳤던 ‘손기정기념관’을 대대적으로 보강해 손기정 선수가 썼던 올림픽 월계관 등 214점을 상시 전시토록 했다.

‘러닝트랙’이 새롭게 깔리고,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을 위한 신거점공간 ‘러닝러닝센터’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