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공직자는 항상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시청앞/ 공직자는 항상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 정칠석
  • 승인 2020.11.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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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興居有節(흥거유절) 冠帶整飭(관대정칙) 莅民以莊(이민이장) 古之道也(고지도야)

이 말은 牧民心書(목민심서) 律己六條(율기육조)편 飭躬(칙궁)에 나오는 말로서 ‘기거에 절도가 있고 의관을 단정히 하고 백성들을 대함에 있어 엄한 것이 예부터 내려오는 도이다’라는 의미이다.

율기육조는 목민관이 자신을 잘 단속하고 언행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여섯가지 항목을 말한다. 비단 이는 모든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말씀이다. 그 첫 번째가 飭躬(칙궁)인데 칙궁이란 자신을 스스로 타일러 경계하고 삼가는 것을 말한다. 목민관은 날이 밝기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밝히고 세수를 한 뒤 의관을 단정히 하고 묵묵히 정좌하여 神氣(신기)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그 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선후를 정한다. 모든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 사욕을 끊고 천리를 따르려고 애써야 한다. 관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의관을 정제해 백성 앞에 나서야 한다.

詩經(시경)에 威儀(위의)를 엄격하게 갖추는 것이 덕의 근본이라 했다. 위의를 중히 여기는 것이 백성들의 본보기라고 했다.

작금에 들어 정부 인사들의 실언이 국정감사장에서 연일 터져 나오고 있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5일 열린 국회 정책질의에서 광복절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이상 나왔고 7명 이상 죽었다는 이유로 광복절집회는 불법이며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말했는가 하면, 여성가족부 장관도 전 서울시장과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윤주경 의원의 지적에 “국민 전체가 성인지를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하는 등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은 법률정보 데이터베이스인 법고을LX 관련 예산 삭감을 아쉬워하는 법원행정처장에게 “‘절실하게 의원님 살려달라’고 말하라”고 했다.

이는 민망하기 짝이 없는 언행으로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해온 국민을 모욕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 아들이 군대에서 무릎수술을 받은 것을 안중근 의사 유훈의 실현이라고 말하는 등 아전인수식 실언이 난무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공직자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은 일반국민보다 높아야 한다. 그 첫걸음이 말조심이며 행동보다 앞서는 게 말이다. 공직자들을 공복이라고도 하는 것은 명령의 근본 주체가 국민이기 때문이며 공직자의 공적 발언은 국민에게 하는 것으로 실언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직자의 행동은 만인의 귀감이 되기에 자신을 더욱 더 엄격히 단속하고 언행에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