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지역의 산업 블루오션 ‘스포츠관광산업’
시정칼럼 / 지역의 산업 블루오션 ‘스포츠관광산업’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0.11.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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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 그리고 지역적 강점을 토대로 다양한 지역산업을 설계하고 이를 경제재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실행한다. 특히 체험 및 참여형태의 복합생활문화 레저활동의 활성화에 따라 스포츠관광산업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관광산업은 지역에 특화된 관광자원과 스포츠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고유의 특화 스포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 경제재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스포츠관광하면 떠오르는 것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대회 등 대규모 스포츠이벤트일 것이다. 특히 우리가 크게 감동하고 즐겼던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기억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거리응원을 펼쳤다.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의 스포츠관람문화를 창조한 것이다. 월드컵축구대회를 통해 우리가 새로운 특화 스포츠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때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 경기를 볼 때는 관람객이고 지역을 즐길 때는 관광객이 된다.

학계에서는 스포츠산업과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부른다. 이 굴뚝 없는 산업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지 않는가.

지방자치단체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을 구비하기 전에 시설 활용방안에 대해 지역주민이나 전문가들과 깊은 논의 절차를 거치는 지자체가 얼마나 될까?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임기동안 자신의 치적으로 남기고자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 본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으면 그 자체를 지속가능한 지역특화자원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미래지향적 도시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 인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그 결과로 큰 자연재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고 뛰어난 자연환경을 품고 있으면 이를 융·복합형 경제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문가는 지역에 충분하게 있다. 지역개발과 산업진흥 정책을 수립할 때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정책입안 단계부터 지역 전문가나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지역의 미래 먹거리는 공무원들이 논의해 나오는 정책이 아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중앙경기단체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한다. 그 이유는 좋은 시설을 구비하고도 활용이 되지 못하면 시설 유지에 또다시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부가 스포츠시설에 다양한 수익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 스포츠 시설을 크게 지어 놓고 전시용으로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 스포츠시설에서 다양한 문화·스포츠행사 개최를 통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장소로 바꿔야 하며, 지역경제재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필자가 중앙부처 근무시절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업무 경험을 토대로 <스포츠산업진흥법> 제정을 주도하면서 ‘스포츠경영관리사’라는 국가자격증 제도를 신설 도입했다. 도입 배경은 지방체육시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전문가를 통해 지역 경제재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란,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고 스포츠스폰서 및 광고주를 유치하는 등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구단의 스포츠마케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스포츠콘텐츠의 확보와 상품화에 힘쓰고, 스포츠선수 대리인사업을 시행하고 스포츠시설의 회원모집 및 관리 등 회원서비스를 관장하고, 스포츠시설의 설치 및 경영에 관한 컨설팅을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공공 및 민간체육시설의 관리 및 운영의 업무를 수행한다.

우리 사회에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바로, 지역주민, 지역 전문가 그리고 행정기관이 격의 없이 지역상생 발전방안 수립을 위해 소통하는 것이다.

4차 산업시대에 지역의 블루오션산업으로 스포츠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실사구시형 정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스포츠시설이 있고 생태관광자원이 풍부하므로 스포츠관광산업을 지역 대표 산업브랜드로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역에 가장 적합한 지역 특화 맞춤형 산업은 스포츠관광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