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의 즐거운 ‘공약 살펴보기’
한 시민단체의 즐거운 ‘공약 살펴보기’
  • 시정일보
  • 승인 2004.04.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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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4월15일.
오늘은 제 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자 우리 역사의 물줄기가 제대로 흘러갈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는, 엄청난 역사의 무게를 가진 하루이다.
우리 국민들이 행사하는 한 표 한표가 바로 우리 역사인식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고 앞으로 4년, 아니 그 이후에 펼쳐질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운명 지워질지, 가슴 뛰는 시간인 것이다.
어제까지 진행된 각 당의 선거운동을 관심있게 지켜본 국민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무관심으로, 또는 지역 출마자들의 얼굴조차 조우할 기회가 없었던 국민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선거를 며칠 앞두고 부천 총선시민연대가 시민들의 투표독려와 국가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즐겁게 선택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총선연대는 부천에서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내놓은 35가지 주요공약을 당 표기 없이 게재하고 시민들이 자신들의 선호 공약에 스티커를 붙이게 했다.
시민들은 '특정 시 도입', '학교폭력 근절' '향락도시 저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 등과 관련한 공약에 높은 점수를 줌으로써 자신들의 의지를 반영시켰다. 특히 ‘낡은 정치 터뜨리기'코너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가면서까지 참여해 낡고 부패한 정치를 타파하고자하는 개혁의 강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자신이 소망하는 공약에 스티커를 붙이며 자신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나의 소중한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야겠다'는 책임감까지 함께 마음 속에 새겼다.
더욱이 이날 행사에는 투표에 무관심한 층으로 분류되는 20대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 주최측은 기대이상의 성과로 평가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으면 비판할 자격조차 없다. 국민들은 또다시 부패한 정치인들로 낡은 정치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서 냉엄한 심판을 해야할 것이다. 또한 당선자가 내건 公約을 空約으로 변질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비판의 눈을 거둬선 안될 것이다.
李銀暎 기자 / enyoung@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