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서울 ‘12월의 미래유산’
스토리가 있는 서울 ‘12월의 미래유산’
  • 이승열
  • 승인 2020.1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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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개발의 상징 ‘한남대교’
동양최대 ‘동대문종합시장’
김소월의 시 ‘왕십리’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강남 개발 시대의 상징인 ‘한남대교’, 동양 최대 규모의 의류시장으로 출범한 ‘동대문 종합시장’, 민족시인 김소월이 서울의 지명으로 만든 시(詩) <왕십리>. 

서울시가 12월의 역사가 담긴 ‘12월의 미래유산’으로 이 3편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매달, 해당 월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미래유산을 ‘이달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한남대교

먼저 한남대교는 1969년 12월 개통된 한강의 네 번째 교량이다. 이 다리는 본격적인 강남개발시대를 여는 출발점으로 평가되며,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남대교는 길이 919m, 너비 51.2m의 12차선 교량으로, 2020년 기준 하루 평균 19만대의 차량이 오가며 한강 다리 중 자동차 통행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초 건설 시에는 제3한강교로 불렸고, 1984년 한강종합개발공사 이후 한남대교로 명명됐다. 

동대문 종합시장

동대문 종합시장은 1970년 12월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출범해 원단류, 의류 부자재, 액세서리, 혼수용품 등을 보급하고 있는 패션 종합쇼핑몰이다. 20세기 산업화의 상징이자 국내외 패션 업체들이 반드시 들르는 쇼핑 명소로 인정받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동대문 종합시장은 1969년 대한민국 최초 전차 차고지 자리에 동대문 시외버스터미널과 연계해 세워졌다. 대한민국 최초 전차는 동대문에서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노선에서 운행했다. 

김소월 시 '왕십리' 시비

김소월 시인의 시 <왕십리>는 1925년 12월 발표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돼 있다. 민요조에 기반을 둔 서정시로, 왕십리라는 서울의 지명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비가 온다 / 오누나 / 오는 비는 /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 여드레 스무날엔 / 온다고 하고 /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후략)”라고 노래한다.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누리집(futureheritage.seoul.go.kr)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시는 4일부터 14일까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한남대교에 관한 퀴즈 이벤트도 한다. 정답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서울미래유산 에코백과 컵, 문화상품권 3종 세트를 50명에게 제공한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매월 소개되는 이달의 미래유산이 우리 주변의 미래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