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독사의 대안은 있는가
기고/ 고독사의 대안은 있는가
  • 원선화 원장
  • 승인 2020.12.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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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화 원장(위기청소년복지교육진흥원)
원선화 원장
원선화 원장

[시정일보] 사회복지는 인간생명과 사회 환경과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인간과 환경의 미시적 거시적인 생존을 위한 연구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베버리지(1879~1963)는 보고서(1942)를 통하여 근대사회 5대악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인간과 환경간의 조화로운 생존, 즉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가 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현대 산업사회는 결핍, 질병, 무지, 불결, 나태로 인한 인간의 무능을 제거하고 사회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경쟁과 도전 의식으로 현대사회를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인간은 경제 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적 발생으로 인하여 고실업 문제, 정치구조의 균열, 가족체계의 붕괴, 인구의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았다.

고독사는 현대인들이 가족체계의 붕괴로 인한 인간이 맞은 최악의 재난이 아닐까? 현대산업의 고용 사슬 안에서 우리는 가족이라는 ‘정’과 ‘사랑’의 달고 짠 생활의 진미를 잊고 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고독사의 고 위험군은 고령사회 노인이 아닌 누구나가 다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풍조가 되어 버렸다. 이미 빨간 신호등은 켜진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경계하고 노력하여 이러한 사회가 더는 존재하지 않도록 의식전환과 노력이 필요한 오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음에 대하여 생각한다. 에릭슨(Erikson, 1902~1994)은 긍정적 자아와 부정적 자아간의 인간발달 단계인 심리 사회적 발달 과정 중 마지막 단계를 인간의 노년기 즉, “자아통합의 대 절망”이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거창한 죽음에 대하여, 또 누군가는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어디에선가의 놀라움과 경악의 죽음에 대하여, 인간들은 자신이 맞고 보내야 할 죽음의 순간을 끊임없이 번민하고 있다.

노인들이 죽음에 대하여 가깝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악화와 그 외에 경제적 어려움 및 심리적 외로움 등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또한 죽음에 대한 준비를 미리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고독사가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현대 사회의 주된 욕구실현을 위한 방향적 과제이기도 하다.

1인 1가구 세대가 이젠 더 이상 이상할 것 없는 사회적 풍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은 고독사가 단순히 노인 뿐 만 아니라 이 시대 누구나가 받아들여야 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적 사고로 받아들여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가장 바람직한 의미는 대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최근 연구자들은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존엄한 죽음이나 ‘평화로운 죽음 또는 안락한 죽음 등과 같은 용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오늘의 시대는 “웰다잉(well-dying)” 시대이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함과 동시에 서로의 다양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문화적 교류활동으로 죽음 대비 “문화의 장”을 새롭게 정립 할 필요성이 있다.

나 홀로 가족이 없는 현 시대는 서로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으로 “고독사 사회” 그 이상의 “위험사회”로 가는 일은 없도록 사회전체의 책임감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빠져나갈 수 없는 숙명이고 근원적인 불가능성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여전히 이 불가능성 속에서도 가능성을 희망한다. 불가능성 속에서의 가능성이란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희망을 뜻할 것이다.

좋은 죽음에 대하여서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문화적 지향은 다를 수 있어도 죽음에 대한 하나의 문화권으로 소통과 교류를 통한 사회적 죽음을 맞이하는 새로운 문화 활동의 장으로 승화시킨다면  최소한 고독사 사회로 가는 길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더 희망적인 삶과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욕구와 욕망은 현대 사업사회를 자리매김할 죽음에 대한 연구와 문화권에 따라 인간이 맞이할 죽음도 상이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더 밝은 사회, 더 보람 있는 미래를 향한 인간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죽음 교육은 우선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환자와 가족 및 일반인 모두 죽음 교육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것은 고독사에 대비한 얼마나 바람직한 웰다잉 준비가 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