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치매 독거어르신 고충 해소 ‘바꿔줘 홈즈’
중구, 치매 독거어르신 고충 해소 ‘바꿔줘 홈즈’
  • 이승열
  • 승인 2020.12.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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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62가구에 치매 가정 환경 개선사업 실시… 알람약통, 침대 지지대·센서등, 해충방역 등
'바꿔줘 홈즈'를 통해 설치된 센서등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신당동에 사는 최아무개 씨(남, 86세)는 5년 전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선 꾸준하게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챙겨줄 사람이 없다보니 약 먹는 시간을 놓치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방 한켠엔 미처 먹지 못한 약봉지가 수북이 쌓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약통 덕분에 이 같은 불편이 사라졌다.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최씨와 같은 치매 홀몸어르신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가정환경 개선사업 ‘바꿔줘 홈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꿔줘 홈즈’는 작은 소품에서부터 집 안 구조까지 가정환경을 개선, 치매 독거어르신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바꿔줘 홈즈'를 통해 설치된 침대 지지대
'바꿔줘 홈즈'를 통해 설치된 침대 지지대

구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세달간 저소득 치매 독거어르신 62가구를 선정해 1:1 맞춤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중구치매안심센터의 작업치료사가 각 가정을 방문해 대상자 및 보호자와 면담을 진행한 후 불편한 점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지 저하로 낙상사고가 잦은 가정에는 침대 지지대와 센서등을 설치하고, 복용약이 많은 경우엔 알람약통을 제공했다. 개인위생이 나빠진 가정에는 전문업체의 해충방역 서비스 등을 실시했다. 

혜택을 받은 이아무개 어르신(남, 85세)은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다보면 밤낮 구분이 어려워 외출해보니 밤이거나, 잠자리에 들었는데 낮인 경우도 있었다”며, “구청에서 나와서 해와 달이 그려진 시계도 달아주고, 다니는 데 불편하던 것을 바꿔주니 제대로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취약계층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해 어린이, 노인, 장애인, 여성 등 4대 취약계층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