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2.5단계 격상, 최악 상황 대비해야
사설/ 수도권 2.5단계 격상, 최악 상황 대비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0.12.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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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말까지 3주간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해 연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거리두기 격상을 발표하면서 “국민 모두가 스스로 실천하는 참여 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겹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 조치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5종의 유흥시설에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스탠딩 공연장까지 영업 중단되며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식당은 정상 영업을 하되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또한 PC방·영화관·오락실·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마트·백화점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고 실내체육시설도 운영이 금지된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1 이하로 줄여야 하며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야 하고 종교활동도 비대면 원칙 속 20명 이내로 인원이 제한된다.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매해 12월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1일 새벽까지 하던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1953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 어떤 곳도 코로나 안전지대는 없다.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2.5단계에서도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하면 한 번도 가지 않은 3단계를 가는 게 수순일 수밖에 없다. 물론 방역 단계 격상이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정부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역에 실패하면 경제도 있을 수 없다.

‘방역이 곧 경제’라는 사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은 물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더 큰 경제적 위기에 봉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시했으면 싶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보더라도 방역의 실패가 얼마나 큰 국가적 혼란과 경제적 충격을 가져오는지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소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선제적 방역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정부는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우왕좌왕해선 안 되며 더 이상 한 치의 실기나 오판이 있어서도 결코 안 된다. 우리 모두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비상한 각오로 지금 멈춰 확진자 수가 잦아들 때까지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 이 난국을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