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병상과 백신 확보에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사설/ 병상과 백신 확보에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0.12.24 10:15
  • 댓글 0

[시정일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일 1000여명을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확진 후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부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뒤 집에서 사흘간 자택에서 혼자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60대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울산에서는 확진된 90대 환자가 남은 병상이 없어 치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사망하고,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 감염자 중 역시 병상을 기다리던 70·80대 3명이 사망하는 등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숨지는 고령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아직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이 수도권은 77%, 서울시는 82.7%로 의료시스템 붕괴 상황으로까지는 볼 수가 없겠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 직전 단계인 바로 코앞에 닥친 것은 아닌지 우리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작금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만 무려 600여 명, 경기도는 2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지체 없이 입원 가능한 위중증 환자 수용 병상 확보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없어 방역당국이 비상사태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된다.

현실적으로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에는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더욱 가슴 답답하게 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 병상 운영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줄 것으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차 유행 당시 대구·경북에 병상을 통째로 내주고 115일간 사투를 벌였던 대구동산병원도 일명 코로나 병원이라는 낙인 때문에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하루속히 코로나 환자 진료 수가와 보상을 현실화해 민간 병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 백신 확보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는데 우리 정부는 백신을 내년 상반기에 확보해 하반기에 접종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이 4400만 명의 분량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물량에 회의를 갖는 시각도 있다. 경제성과 위험성만 따지고 있다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K-방역은 결국 실패할 수도 있다.

차제에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수용, 병상과 백신 확보를 차질 없이 확보해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