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장자락 시민의 품으로… 새해 첫날 녹지공원 개장
남산예장자락 시민의 품으로… 새해 첫날 녹지공원 개장
  • 이승열
  • 승인 2021.01.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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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장자락 원형 회복해 2만㎡ 규모 ‘녹지공원’…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독립운동 정신 기려
보행교 신설해 남산공원·한옥마을까지 걸어서…주요시설 연결 남산 허브 기대
남산예장자락 전경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가 시민이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의 옛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2만2833㎡ 규모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2021년 새해 첫날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남산 예장자락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후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왔다. 시는 2015년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2016년 설계 공모 당선자를 선정하고 2017년 착공했다. 이 자리에 있던 TBS교통방송과 남산 제2청사 건물은 철거했다. 

공원 조성으로 남산 예장자락의 녹지와 경관은 수려하게 회복됐다. 시는 남산의 고유수종인 소나무 외 18종 교목 1600여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00여주 등을 식재했다. 녹지공원 진입광장(공원입구) 부근엔 녹지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예장숲’도 조성했다. 특히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2절)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였다. ‘남산 위의 저소나무’는 지난 세월 고난을 이긴 우리 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곡선이 있는 소나무로, 3개 후보목에 대한 현장 확인을 거쳐 전북 고창에 있는 소나무를 이식했다.

공원 위쪽엔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나볼 수 있다. 공원 중앙에는 보행교가 신설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5월에는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종합재생된 녹지공원 개방을 시작으로 공원하부 주차장,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까지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마무리된다”며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