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
  • 이승열
  • 승인 2021.0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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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3만명 기록, 2019년보다 2만여명(0.04%) 줄어
전체 세대수 첫 2300만세대 돌파, 역대 최다… 1인세대 39.2% 가장 큰 비중
2011년∼2020년 주민등록 인구 현황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12월31일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5182만902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31일 기준 5184만9861명보다 2만838명(0.04%)이 줄어든 것. 

이번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주민등록 인구감소 △1인 세대의 급격한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출생(등록)자 수 역대 최저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자치단체의 인구감소 등이 핵심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지만, 인구 증가폭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결국 처음으로 인구가 2만여명 감소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2584만1029명, 49.9%)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여자 인구(2598만7994명, 50.1%)도 증가폭이 2만5115명에서 2949명으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처음으로 여자 인구수가 남자를 추월한 이래, 지난해는 여자와 남자간 인구격차 최대(14만6965명)로 벌어졌다.

세대수는 2019년보다 61만1642세대(2.72%)가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세대를 넘어선 2309만3108세대를 기록했다. 평균 세대원수는 처음으로 2.3명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줄어들었고,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900만 세대(906만3362세대, 39.2%)를 돌파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1·2인세대가 전체의 62.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인 세대 이상(20.0%)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50대가 16.7%, 40대가 16.0%로 많았고, 40·50대가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32.7%)을 차지했다. 이후 30대(13.3%), 20대(13.1%), 60대(13.0%), 70대 이상(11.0%), 10대(9.2%), 0~9세(7.7%) 순이었다. 50대 이하에서는 남자 인구가 더 많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자 인구가 더 많았다.

2020년 출생(등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3년 만에 30만명이 붕괴돼 역대 최저치(27만5815명)를 기록했고, 출생(등록)자 수가 사망(말소)자 수(30만7764명)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을 보였다. 데드크로스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출생자 수는 전년보다 10.65%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3.10% 늘어났다. 

2019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지자체는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광역 5곳, 기초는 60곳에 불과했다. 서울(6만642명 감소) 등 12개 시·도, 166개 시·군·구 인구는 감소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8곳은 10년 전보다 인구가 줄어들었다.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