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남성이야기 #2 정신의학적으로 본 왜소 신체변형장애
건강칼럼/ 남성이야기 #2 정신의학적으로 본 왜소 신체변형장애
  • 윤종선 원장
  • 승인 2021.01.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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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수퍼맨비뇨기과)

 

[시정일보] 사람이 태어나서 거울을 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만족감을 갖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불만족함과 함께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신체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과 코가 작아서, 또는 턱이나 광대가 튀어 나와서 아주 못 생겼다고 여기거나 키가 작다던지, 뚱뚱하다고 느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큰 불편함을 갖고 사는 정신학적인 병명으로는 신체변형공포 또는 신체변형장애가 있다.

신체변형공포는 주로 안면 ( 이마, 눈, 코, 입, 턱, 눈썹, 주름, 치아) , 목, 가슴 또는 유방, 손과 발 그리고 성기 등에 대해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 성기에 대해서 나타나는 경우는 약 8% 정도이며, 음경왜소 신체변형장애라고 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기크기에 대해 일정 부분 불안감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성기는 정상적인 범주의 크기보다 작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염려와 그에 따른 성관계에 있어서 수준이하의 기능을 할 거라는 두려움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성기가 클수록 파트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성적 흥분을 잘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비롯된다.

정상적인 음경의 크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체 일부 특히 음경에 대해 집착하는 것을 정신의학적으로 신체변형장애에 포함된다.

자신의 음경이 단순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넘어서 크기와 외형에 대한 고민과 집착으로 인해 학교 또는 직장 그리고 사회생활을 수년 이상 하기 어렵고, 자신의 관심사가 거시기에만 집중되어 다른 일들을 아예 못 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저자는 성기의 크기에 대해 집착을 보이는 신체변형장애 환자의 심리적인 측면과 음경확대술의 치료적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신체변형공포는 신체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이성에 눈을 뜨는 사춘기때부터 시작한다.

남들이 던지는 가벼운 농담이나 의미없는 대화속에서 상처받고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예를 들면, ‘거시기가 크다 말았네’ 또는 ‘저걸로 남자 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 또는 ‘ 덩치만 크고 실속은 없을 거야’ 등 추측성 발언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스포츠신문의 광고나 의학칼럼이나 의학서적 등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수술만이 이 콤플렉스를 유일한 탈출구라고 여기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으로 비뇨기과나 성형외과를 찾아오게 된다.

신체검사를 하다보면 정상적인 크기라서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그 말을 믿지 않고 다른 병원을 쇼핑하거나 무면허 돌팔이에게 꾀임을 당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부끄럼이 많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나 직장에서 소극적이며 여성과의 만남을 꺼려한다.

대부분 공중화장실의 남자용 변기에서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을 엄청 꺼려하고, 아는 사람과 사우나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운동 후 샤워를 같이 하는 골프 등을 싫어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신학적으로는 강박성 장애 또는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보이는 경향이 많아서,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기도를 하는 심각한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왜소한 여자와 교제를 하는 경향도 있다.

음경왜소 신체변형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자주 불필요한 수술을 받게 되며, 수술 후 집착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수술적 교정보다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또는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