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 하루 가사노동시간 2시간26분… 남성은 41분
서울여성 하루 가사노동시간 2시간26분… 남성은 41분
  • 이승열
  • 승인 2021.01.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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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발간… 맞벌이부부 가사노동도 여성이 1시간23분 길어
여성과 남성의 하루 생활시간 (서울시 제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26분으로, 남성(41분)보다 1시간45분이나 많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을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많이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 서울시민의 일·생활균형 실태>를 발간하고 그 내용을 19일 공개했다. 

<2020 성(性)인지 통계>는 일, 생활, 제도, 관계 등 4개 부문, 19개 영역, 142개 통계지표로 구성해, 여성과 남성의 일·생활균형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19년 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또,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1분, 맞벌이 남성은 38분으로, 여성이 1시간23분 길었다. 

반면, 유급노동시간은 여성이 2시간40분, 남성이 4시간13분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시간33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2019)은 1만5037원으로 남성(2만682원)보다 5645원 낮았고, 시간당 성별 임금격차는 27.3%로 나타났다.

2019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2%로 4년 전(2015)보다 2.7%p 증가했고,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같은 기간 20.6%에서 19.0%로 1.6%p 감소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주 36시간 미만 여성노동자 비율은 증가해, 시간제나 비정규직 등 여성의 고용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2019년 유급노동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인 취업 여성은 26.6%로, 2015년 21.2%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남성의 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9.9%(2019)에 그쳤다. 특히, 미성년자녀가 있는 여성의 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27.7%나 되는 반면, 남성은 2.9%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은 2015년 5.4%에서 2019년 20.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 역시 2015년 7.1%에서 2019년 12.0%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자 10명 중 8~9명은 여성이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2019) 중 50.6%는 육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초등자녀교육(23.0%), 임신·출산(18.9%), 결혼(4.3%), 가족돌봄(3.2%) 순이었다. 

시는 <2020년 성인지 통계>를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누리집 정보소통광장(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서울시 성평등 정책 및 일·생활균형 정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올해는 여성과 남성의 생활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성인지 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평가 및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