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퇴행성 뇌질환 알면 막을 수 있다
기고/ 퇴행성 뇌질환 알면 막을 수 있다
  • 임현경 연구원(성균대)
  • 승인 2021.0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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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경(성균관대 뇌과학이미징연구단 연구원)
임현경 연구원
임현경 연구원

[시정일보] 예전 시대보다 향상된 삶의 질과 의료기술로 평균 수명이 증가하여 '100세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 그 자체보다도 늘어난 시간만큼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 이르러 기대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리고 그 치료법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화(aging)란 신체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성장하고 늙어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때 점점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분열, 성장, 회복 등의 여러 기능이 저하되는 노쇠 현상이 동반되는 퇴행적 현상을 말한다.

노화 과정에 따라 발병하는 질병의 종류, 발병률, 그에 따른 수명이 사람마다 다르다. 이는 사람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외부 환경적 요인들과 함께 내적으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적 특성들이 작용하여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기억 손실과 같은 인지장애, 감정 및 행동장애 그리고 질병 적으로는 치매, 뇌혈관 질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양한 신경계 및 뇌 관련 퇴행성 노인질환이 흔히 발생한다.

특히 노인이 되면 누구나 관절이 아프게 되므로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 병리과정은 매우 복잡하여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다.

다만 노인, 여성, 비만인 경우에 발병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그 외 유전적인 병리 기전상 연골의 대사과정에서 강도와 탄력이 떨어져 연골의 변형이 초래되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퇴행성 노인질환의 증상은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나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붓거나 관절의 변형이 생기게 된다. 관절연골의 결손이 심해지면 운동 시 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서 X-선 검진 상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극이 보이면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러한 증상들과 질병에게서 신경세포 수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뇌 조직의 전체적인 무게가 노화가 진행함에 따라 줄어들고, 뇌 안에 위치한 뇌실(腦室)의 공간이 점점 커진다. 이는 뇌를 구성하는 세포들에 큰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한다. 신경 세포는 크게 흥분성 신경세포와 억제성 신경세포 두 가지로 나눠진다.

동물 연구를 통해서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큰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노화로 인해 찾아올 수 있는 뇌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신경 세포 만 아니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여러 신경 아교 세포들의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 올 고령 사회는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수명이 더 증가하고 그에 따라 퇴행성 뇌질환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최근 10년 동안 남성이 80세에서 82.7세, 여성이 83.4세에서 85.7세로 증가하였고, 또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가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기대 수명이 점점 더 증가하면서 인구 고령으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점점 더 늘어날 전망되고 있다. 이미 2019년 국내 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오는, 2040년경에는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주의를 해야 한다.

아직 퇴행성 뇌질환을 완치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약물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에 있다. 신경 세포의 회복뿐만 아니라 여러 신경 세포들의 변화에 기인한 혈류의 기능변화도 함께 잘 연구되어야 퇴행성 뇌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2018년 우리나라 뇌건강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65세 이상 노인의 10%가 치매, 치매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파킨슨병 환자는 약 10만 명, 5년 간 해마다 22%씩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노인성 우울증, 노년기 자살률은 OECD 평균의 3배라는데. 35년 전에 비해 급격히 나빠진 한국인의 뇌 건강, 하지만 알면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3가지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노인성 우울증의 초기증상과 예방수칙을 알면 가능하다.

어쨌든 노인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뇌의 퇴행성 질환은 ‘나이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로 지금까지 확실한 예방 인자는 없다. 다만 몇몇 연구에서 커피나 카페인 등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뇌의 퇴행성 질환에는 적절한 약물 치료뿐 아니라 규칙적 운동 등의 환자의 근력을 유지하고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환자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