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신축년, ‘미래보훈’을 위한 원년으로
특별기고/ 신축년, ‘미래보훈’을 위한 원년으로
  • 이성춘 서울보훈청장
  • 승인 2021.01.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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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
이성춘 서울보훈청장
이성춘 서울보훈청장

[시정일보] 하얀 소띠 해 辛丑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에 대한 보훈행정을 시작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시작된 국가보훈은 단순히 전사상자를 구호함에 벗어나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는 체계적 보상과 예우,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역할을 확대해가며,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다.

 하지만 작년 촉발된 전세계적 팬데믹은 그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듯한 뉴노멀 사회 가속화의 불씨를 당기며, 사회 여러 방면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100년 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의미했던 코닥모멘트라는 말이 현재는 변화된 세상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옛 습관을 유지하다 도태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의 의미로 바뀌듯, 과거에 획일적으로 흘러가던 시스템도 지금 상황에 올바른지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보훈행정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올해 국가보훈처와 서울지방보훈청 역시도 변화와 혁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원년이라 생각하고 미래보훈을 위한 정책과 업무를 설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회 전반에 퍼진 ‘비대면’ 의 일상화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에 따른 대비이다. 요즘은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보다 내가 선택한 시간에 내가 고르는 이른바 ‘OTT서비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시대이다. 보훈을 접하는 대상자 또한 젊어지고 있는 ‘젊은 보훈’을 대비, 우리 청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작년 한 해 OTT시장에 적합한 보훈 미디어 콘텐츠 제작으로 보훈콘텐츠 소비층을 확장하며 공감대 확장에 노력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청 자체 유튜브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보훈 공감대에 대한 외연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는 물리적인 벽을 허물어 교류와 소통을 자유롭게 해주지만,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 따라서 휴머니즘에 대한 강화를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최소한의 인간적 접촉으로 행사와 홍보, 보훈복지 서비스마저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에 발을 내디딜수록,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진정성과 진심을 세심하게 전달함에 노력할 것이다. 이에 우리 청에서는 1월 말 기업체와 협업하여 관내 순직군경유족 중 선정을 통해, 미취학 아동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해 드릴 예정이다. 이렇게 올해는 이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범한 무명의 독립, 호국, 민주 유공자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강화하고 그동안 미처 어루만져 드리지 못한 대상자는 없는지 공감과 진정성 있는 소통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역시 미래보훈을 대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을 위해 수당인상은 물론,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에 대비한 전국 100개소의 위탁병원 추가 지정, 광주 및 부산 보훈병원 재활센터 완공 등 의료-재활-요양 환경 개선에 보훈예산 및 지원이 더욱 강화된다. 또한 국가유공자 안장 수요에 대비하는 제주 국립묘지와 미래 세대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확립을 위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각각 올해 개원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 독립· 호국· 민주와 더불어 제대군인 정책까지 균형 있고 촘촘한 예우와 지원이 한해간 빼곡하게 예정되어있다.

대통령께서는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이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했다. 독립과 호국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임은 당연하며, 이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민주주의의 역사로 또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의인들을 낳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정신과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이에 서울지방보훈청에서는 ‘국가보훈'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미래보훈’의 새 출발을 위한 원년의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