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예술회관, 연극 ‘신의 아그네스’ 공연
노원문화예술회관, 연극 ‘신의 아그네스’ 공연
  • 시정일보
  • 승인 2007.06.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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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연극배우 두 명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신의 아그네스>로 호흡을 맞춘다.
박정자와 손 숙은 92년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호흡을 맞춘 이래 15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한 무대에 선다.
손숙과 박정자는 꼭 다시 해보고픈 작품으로 주저 없이 <신의 아그네스>를 꼽았다. 이 작품은 윤석화, 차유경, 신애라, 김혜수 등 수 많은 스타를 배출한 작품. 83년 국내에서 처음 공연을 한 후로 공연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미리암 원장수녀 역은 박정자, 닥터 리빙스턴은 손 숙이, 아그네스는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인 전예서가 역을 맡았다.
<신의 아그네스>는 미국의 인기 희곡작가인 존 필미어(John Pielmeier)의 작품으로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등장인물 간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효과적인 극작술, 성가, 외설스러운 노래, 손바닥 출혈 등 계산된 무대효과로 팽팽한 긴장감을 갖추고 있다.
천주교도였던 작가 존 필미어는 천주교도적인 운명과 천주교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오늘날에도 과연 성인이 존재하는가?’, ‘기적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며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는가?’ 이러한 의문과 번민은 <신의 아그네스>를 집필하는데 사상적 뿌리가 되었으며 78년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간다.
83년 국내 초연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다시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작품 속 세 여인의 삶이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여성들의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로부터 성적학대와 버림을 받은 스물 한 살의 수녀 아그네스와 22년 결혼생활에 두 딸을 둔 엄마이지만 자식을 세상에 방치한 채 수녀로 살아가는 미리암 원장, 그리고 15살에 신의 소명을 받고 수녀가 되었지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수녀원에서 죽어간 여동생 마리에 관한 아픔과 슬픔을 지닌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이들 세 여인의 아픔과 슬픔은 어머니이자 딸, 아내로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굴곡진 인생 여정과도 같다. 리빙스턴 박사와 미리암 원장수녀가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 받듯 관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운명 같은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르면서도 같은 세 여인의 고뇌 속에서 우리는 기적이란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우리들을 위한 연극이다.
공연문의 : 02-3392-5721~4
김종영 기자